(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가을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이 A매치 기간을 활용한 소집 기회로 실전 경험 쌓기에 나섰으나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 속에 중국에 지는 아쉬운 결과까지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축구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15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한국은 이번 중국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6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중국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섰다.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계기로 성사된 이번 평가전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확정 전에 선수를 소집할 만한 다른 시간이 없는 대표팀엔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볼 얼마 안 되는 기회였다.
이번 평가전이 개최된 진화스타디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경기장 중 하나로, 대표팀으로선 현지 환경에 미리 적응하는 의미도 있었다.
아시안게임 개막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해당 연령대 최고 스타인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번에도 A대표팀으로 향했지만,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는 다른 A대표급 자원들이 다수 소집됐다.
26명의 선수와 함께 중국으로 향한 황 감독은 1, 2차전 선발 명단을 크게 다르게 꾸리며 다양한 선수를 실험했다. 1, 2차전에 걸쳐 선발로만 18명의 선수가 가동됐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황 감독은 소집한 선수 대부분을 활용해 기량을 지켜보며 최종 엔트리 구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거듭된 거친 플레이로 우리 선수들이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일이 2경기를 치르는 내내 일어나며 친선경기나 평가전으로의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
1차전에서 멀티 골로 승리의 주역이 됐던 윙어 엄원상이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된 뒤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올랐고, 2차전에선 최전방에 선발로 나선 조영욱(김천)이 상대 선수와의 충돌에서 어깨를 다쳐 전반 20분 만에 박재용(안양)으로 교체돼야 했다.
후반 10분께엔 2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고영준(포항)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다가 밀려 넘어진 고영준은 이후 상대 선수에게 깔리기까지 해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이 외에도 주축급인 정우영, 고재현(대구) 등이 중국 선수들의 무리한 플레이에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속출했다.
전반 막바지 중국에 골을 내준 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연이어 선수가 바뀌면서 조직력은 흔들렸고, 황선홍호는 파상공세를 이어가고도 2차전에선 패배를 떠안았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인 역대 남자 U-23 대표팀 맞대결에서 이전까지 중국에 12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2012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친선경기(1-2) 이후 두 번째 패배를 당해 씁쓸함이 더 짙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