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US오픈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 후반 도약을 노린다.
김주형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리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에 출전한다.
최근 PGA 챔피언십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내리 컷 탈락했던 김주형은 전날 끝난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김주형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을 제외하면,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공동 6위) 이후 약 6개월 만의 톱10 진입이다.
3라운드 때는 1∼9번 홀에서 6개의 버디로 29타를 쳐 역대 US오픈 9개 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주형도 대회를 마치고 "3일 연속 언더파를 쳤다는 건 내게 큰 자신감을 준다"며 "멋지게 반등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2021-2022시즌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고, 이번 2022-2023시즌 초반인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낚았다.
이번 대회가 아이언샷을 잘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김주형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TPC 리버하이랜즈는 전장(6천852야드)이 짧기 때문에 장타보다는 아이언을 이용한 영리한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위(69.54%), 어프로치샷 이득 타수 8위(0.723)를 달리는 김주형이 톱 랭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는 이유다.
또 드라이브 비거리(106위·298.2야드)가 떨어지는 단점은 가려지고 드라이브 정확도(4위·68.54%)가 높은 장점은 극대화될 수 있다.
다만 이득 타수(-0.138)가 마이너스를 보일 정도의 퍼트 난조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김주형 외에 한국인 선수로는 안병훈, 임성재, 김성현, 김시우, 이경훈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 중 하나로 총상금이 지난해(830만달러)보다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세계랭킹 1∼3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 등을 비롯해 톱 랭커가 총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