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번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최강자' 박민지가 타이틀 방어로 시즌 2승을 정조준한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치른 KLPGA 투어는 23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으로 이어진다.
박민지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민지는 박지영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상금·다승왕에 오르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들어선 초반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을 거두지 못하는 등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다가 이달 11일 막을 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 물꼬를 텄다.
직전 대회인 5월 말 E1 채리티오픈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본 뒤 나온 시즌 첫 승인 데다 단일 대회 3회 연속 우승까지 일궈내 더욱 의미가 컸다.
이어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박민지는 줄곧 상위권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마치며 최근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첫 '다승자'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023시즌 K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열린 2개 대회를 포함해 한국여자오픈까지 총 13개 대회가 개최됐는데, 모두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까지 갔으나 박민지에게 우승을 내줬던 박지영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설욕과 함께 시즌 2승을 꿈꾸고 있다. 박지영은 시즌 상금(4억7천589만원)과 평균 타수(70.3타) 부문에서 1위, 대상 포인트에선 홍정민(285점)에 이어 2위(266점)를 달리고 있다.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홍지원은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트로피를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롯데오픈 우승자 최혜진을 제외하면 방신실, 성유진, 이다연, 이예원 등 이번 시즌 1승씩 보유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2승 선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