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9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2023.6.19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본이 엘살바도르에 6-0으로 이긴 경기는 선수들 머릿속에서 지워야 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엘살바도르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엘살바도르(7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7위)보다 48계단이나 낮다.
최근 5연패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승 3무 10패로 부진하다.
가장 최근에 치른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는 전반 3분에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끝에 0-6으로 참패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19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2023.6.19 [email protected]
많은 팬이 엘살바도르를 앞서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호의 '첫 승 제물'로 여긴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같은 북중미 팀인 미국을 지휘하며 엘살바도르를 상대해 봤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일본 경기는 선수 퇴장으로 3분 만에 끝나버린 경기"라면서 "내일 엘살바도르는 다를 거다.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하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루전을 돌아보면서 선수들에게 '배고픔'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 전반 30분까지 우리는 일대일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선제 실점하면서 쫓기는 경기를 치렀다"면서 "모든 상황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 일대일 상황에서든, 경합에서든 더 다부지고 거칠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기다리다가 반응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거칠게 상대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페루전에 결장한 손흥민(토트넘)은 후반에 교체로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19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2023.6.19 [email protected]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90분을 뛰기에는 무리"라면서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투입 시점은 후반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감독으로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득점하기를 바라지만, 손흥민의 역할은 사실 그 이상"이라면서 "손흥민은 코치진과 더불어 이 팀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끌고 가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가 4명인데, 페루전에서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이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2023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위의 성적을 낸 한국 유망주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문의를 나에게 많이 한다. K리그1, K리그2(2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U-20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문의도 많다"면서 "이들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