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황의조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03.6.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황의조(FC서울)가 1년 만에 국가대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 예고탄을 쐈다.
황의조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한국은 75위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취임 이후 세 차례 평가전에서 1무 2패에 그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승리를 미룰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반 여러 차례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해 득점 물꼬를 쉽게 트지 못할 경우 상대에 말릴 수도 있는 위기에서 황의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 대신 교체로 투입된 황의조는 4분 만에 엘살바도르 골문을 열어젖혔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몸을 한 바퀴 돌려 오른발 터닝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가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1년 만이다.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후반전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황의조는 지난해 6월 2일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6월 14일 이집트 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브라질, 이집트를 상대로 골을 넣을 때만 해도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 소속이었던 그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이적해 바로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불안한 상태에서 지난해 11월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물론 주전 자리도 조규성(전북)에게 내주는 등 침체가 이어졌다.
결국 올해 2월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성남FC에서 뛰던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조율한 황의조는 이달 말로 서울과 계약이 끝나 거취를 다시 정해야 한다.
황의조는 이달 초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에이전트에게 들은 바가 없다"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아는 것도 없다"고 올해 하반기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그런 황의조에게 이날 1년 만에 A매치 득점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 터진 한 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