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상대가 거칠게 나와도 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중국의 '거친 축구'와 맞붙어 부상자 속출의 안타까운 상황을 겪은 한국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이자 숙제를 떠안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5일과 19일에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1승 1패(3-1승·0-1패)의 성적을 거두고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선홍호는 이번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엄원상은 1차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조기 귀국했고, 조영욱과 고영준은 2차전을 치르다 각각 어깨 탈구와 무릎 안쪽 염좌로 귀국한 이후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먼저 부상 상태에 대해 "내일 진료를 봐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다친 부분이 있지만 잘 회복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중국의 거친 축구를 예상했다. 우리가 더 확실하게 대처해야 했다"라며 "아시안게임에 가면 이런 부분이 또 나올 수 있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사전답사 성격이었다. 무척 습하고 더웠는데 9∼10월이 되면 더 습해질 것"이라며 "상대의 거친 경기에 대한 대비는 물론 현지 환경도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역시 조영욱의 생각과 비슷했다.
정우영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거친 경기들은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대가 거칠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 핑계다. 득점 찬스가 나왔을 때 결정해서 이기면 되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라며 "그런 것에 말려들지 말고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숙제를 얻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유럽파인 정우영은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아직 차출 문제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은 의지가 커서 팀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