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변우혁(23·KIA 타이거즈)은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 최형우(39)에게 축하 물세례를 했다.
최형우를 뒤에서 끌어안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게 변우혁의 역할이었다.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이날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쳐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1천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 경기 결승타(KIA 6-4 승리)의 주인공도 최형우였다.
변우혁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변우혁은 3-1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KIA가 9회말 3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걸 떠올리면, 변우혁 홈런의 가치는 더 커진다.
변우혁은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홈런은 왼쪽 담을 넘겼지만) 경기 전 우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훈련을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도 승리해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출장하면서 나의 장점을 최대한 경기할 때 보여주려고 한다"며 "지금처럼 장타를 많이 생산해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변우혁은 올 시즌 타율은 0.233(127타수 27안타)으로 높지 않지만, 홈런은 44경기에서 6개나 쳤다.
KIA는 지난해 11월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에 내주고,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영입했다.
2020년과 2021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한 변우혁은 한화에서 뛴 2019년과 2022년에는 1군에서 총 50경기 122타석만 섰다. 한화에서 친 홈런은 4개였다.
올해 KIA에서는 20일 현재 44경기, 127타석에 서서 홈런 6개를 작렬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은 2023년의 변우혁은 홈런포로 KIA의 기대에 화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