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페루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이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클린스만호의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분에 터진 황의조(FC서울)의 결승 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시애틀)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25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도중 손흥민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울산)를 불러 '1대1 과외'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 등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중들이 열광했다.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교체 멤버인 손흥민이 타임 아웃 중 설영우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후반 경기에 투입된 손흥민이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자 경기장을 찾은 3만9천여 팬들이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111번째 A매치 경기에 출장한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중심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의 여파인지 손흥민은 이날 폭발적인 질주와 같은 격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왼쪽 구석에서 올리는 코너킥을 전담했다.
출격 직후에는 반대쪽 측면을 책임진 이강인(마요르카)과 호흡을 자랑했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들어오던 이강인에게 패스를 찔러줬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0분에는 한국 진영에서 엘살바도르의 공을 빼앗아 하프 라인을 넘어 홀로 공을 몰고 전진하며 중원을 휘젓기도 했다.
(대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6.20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친 뒤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2일 시작된 대표팀의 부산 소집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해 태극전사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클린스만호 코치진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지난 16일 페루와의 평가전에는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았다.
출범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고대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첫 승리를 아직 못 거뒀는데 (이번 경기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밝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치를 마지막 훈련까지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6일 페루전에 결장했던 손흥민까지 교체 투입되며 '잔칫집 분위기'로 달아올랐던 대전월드컵 경기장이 후반 42분 엘살바도르에 한 방을 얻어맞아 싸늘하게 식은 경기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