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의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3)는 요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 시절인 2021시즌부터 눈에 띄는 하락세를 타며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쇠퇴하는 노화 곡선)가 찾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팀을 옮긴 올 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김상수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소나기 안타를 퍼부은 김상수는 시즌 타율을 3할대(0.303)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김상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유'를 묻는 말에 "막내가 돼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김상수의 말마따나 그는 팀 주전 내야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1루수 박병호(36),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5) 모두 김상수보다 나이가 많다.
지난달 2루수 이호연(27)이 트레이드로 합류해 상황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김상수는 어린 편에 속한다.
그는 "나이 많은 형들이 많다 보니 더 움직이려고 한다"며 웃은 뒤 "막내 소리를 들으니 젊어진 느낌이 나고, 이런 환경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김상수가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6.21. [email protected]
김상수는 '회춘했다'는 말이 반갑다.
그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입단했을 때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평가를 깨고 싶었다"며 "아직 남은 경기가 많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막내가 됐어도, 몸 관리의 중요성은 여전히 잘 알고 있다.
그는 "다치지 않고 기량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목이 불편해서 휴식을 취했는데, 앞으로 몸 관리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타율 3할'에 관한 의미는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개인 성적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9년 데뷔한 김상수는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딱 한 번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2020년 타율 0.304의 성적을 냈다.
현재 흐름이라면 3년 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
김상수는 "겸손하게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