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날 9회말에 느낀 아쉬움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
김인환(29·한화 이글스)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도 김인환이었다.
김인환은 1-1로 맞선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KIA가 추격해 3-3 동점을 만들자 5회말 무사 1루에서 우선상으로 날아가는 1타점 2루타로 다시 균형을 깼다.
한화는 김인환의 활약 덕에 7-4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느낀 아쉬움도 털어냈다.
김인환은 20일 KIA전 4-6으로 추격한 9회말 2사 만루에서 파울 폴 밖으로 살짝 벗어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파울이 되는 순간, 한화 팬들은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다시 타석에 선 김인환은 잘 맞은 타구를 2루 근처로 보냈으나, KIA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김인환은 "9회 파울 타구는 내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으면 우익수에게 잡힐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KIA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간 타구는 너무 아쉽다. 잘 맞은 타구였다"고 20일 경기를 곱씹었다.
21일 경기를 복기할 때는 표정이 밝아졌다.
김인환은 "주자가 있을 때는 내게 '더 집중하자'고 말한다"며 "긴장하지 않고 타석에 서려고 하니, 결과도 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5회 결승타 상황에서는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든 이진영의 주루도 빛났다.
이진영보다 공이 먼저 홈플레이트에 들어왔지만, 이진영이 몸을 비틀어 포수의 태그를 피해 득점했다.
김인환은 "나도 걱정하면서 지켜봤는데 다행히 이진영이 슬라이딩을 멋지게 했다"고 웃었다.
이진영은 "외야수가 송구하는 장면을 볼 틈도 없었다. 그냥 앞만 보고 뛰었다"며 "포수 태그에 몸이 닿지 않아서 세이프라고 확신했다"고 떠올렸다.
김인환의 장타와 이진영의 주루가 만나 결승점이 탄생했다.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인환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거포 유형'인 김인환은 20일과 21일 연속해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 팀 타선의 핵심은 3번 노시환, 4번 채은성이다. 이들 앞에서는 굳이 도루를 할 필요가 없어서, 2번에는 발이 빠르지 않아도 멀리 치는 김인환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1일에는 채은성이 발톱 통증 탓에 휴식을 취해 2번 김인환의 결정력이 더 중요했다. 김인환은 3타점으로 화답했다.
김인환은 지난해 처음 풀타임 1군 선수가 됐다.
2022년 성적은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이었다. 결국 신인왕은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차지했지만, 김인환도 마지막까지 정철원을 위협했다.
올해는 21일까지 타율 0.239, 3홈런, 21타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인환은 "확실히 작년보다는 힘들다. 나에 대한 정보가 많이 노출된 탓인지, 투수들을 상대하는 게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인환의 타격감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4월 0.205, 5월 0.236이었던 월간 타율이 6월에는 0.260으로 올랐다. 타점도 4월 1개, 5월 8개, 6월 11개로 점점 늘었다.
김인환은 "지난해보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 최선을 다해 올라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