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야구 스타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맞대결 승자는 커쇼였다.
커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0 승리에 앞장서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커쇼가 마지막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건 2017년(18승)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잦은 부상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빅리그 통산 206승(91패)으로 지금 당장 은퇴해도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거라는 평가를 받지만, 현역 최고 스타 선수 자리는 오타니에게 넘겨줬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커쇼는 올해 흔들리는 다저스를 지탱하는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에인절스를 잇는 미국 5번 국도에서 이름을 딴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리는 두 팀의 올해 첫 맞대결을 지배한 건 커쇼다.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커쇼는 이후에도 수비의 도움으로 무실점 행진했다.
0-0으로 맞선 7회 무사 2, 3루 절체절명 위기는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스스로 넘겼다.
잠잠했던 다저스 타자들도 8회 마이클 부시와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커쇼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사했다.
특히 커쇼는 에인절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를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로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24개)를 달리며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오타니의 커쇼 상대 성적은 11타수 무안타다.
오타니는 22일 두 팀의 2연전 마지막 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다저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한편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오타니를 두고 "우리는 오타니가 오랜 시간 여기 있기를 바란다"고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올 시즌 에인절스는 41승 3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3위를 지킨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4년(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이었고, 오타니는 미국 진출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