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황택의 선수가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6.21 [email protected]
(진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해 남자배구 대표팀의 키워드는 '세대교체 완성'이다.
공격수와 리베로 부문에서는 지난해 국제대회를 거치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7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25·현대캐피탈)과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29·군 복무 중)이 양 날개로 활약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공격수인 임성진(한국전력)과 임동혁(대한항공),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도 남자배구의 미래를 밝혔다.
남은 숙제는 주전 세터와 미들 블로커였다.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37·대한항공)와 통산 블로킹 1위 미들 블로커 신영석(38·한국전력)의 그림자가 너무 짙었다.
그리고 1년이 흘러 7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한선수와 신영석을 빼고 평균 나이 25.4세의 젊은 대표팀 훈련 명단을 꾸린 것이다.
황택의(27·국군체육부대)와 김명관(25·현대캐피탈)이 세터 듀오를 이뤘고, 미들 블로커로는 김규민(32), 김민재(20·이상 대한항공), 김준우(23·삼성화재), 박준혁(26), 이상현(24·이상 우리카드)이 뽑혔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영석(오른쪽)이 2019년 7월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한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백업 세터로 벤치를 지켰던 황택의는 한선수에게서 주전 세터뿐 아니라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았다.
황택의는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공개훈련에서 선배의 빈자리를 잘 메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선수형 빈자리가 많이 클 거라는 생각은 저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제 (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명관에 대해선 "원래 잘하는 선수고 코트에서 보니 토스 구질이 괜찮더라"며 "제가 흔들리거나 힘들 때 뒤에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징계가 끝나고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지석(28·대한항공)도 '세터 듀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정지석은 "우리나라 세터 하면 한선수고 워낙 대체 불가한 형이긴 하지만 그런 인식을 벗어 던질 수 있도록 두 명이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택의는 원래 잘했던 선수고 명관이도 저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진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남자배구 대표팀 임성진 선수가 2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3.6.21 [email protected]
세대교체의 주역인 임성진도 올해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대표팀에 1999년생은 그를 비롯해 임동혁, 박경민, 이상현, 김지한(우리카드) 등 5명이다.
임성진은 "저희가 더 잘해야 남자 배구의 인기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터와 호흡에 대해서도 "계속 얘기하면서 맞춰가고 있고 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