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가나 축구대표팀에서 한국을 상대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인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37)이 축구화를 벗었다.
영국 BBC는 기안이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기안은 "매우 힘든 순간이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하고 유니폼과 축구화를 영광스럽게 걸어둘 때가 왔다"고 말했다.
기안은 가나 대표팀의 전설이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검은 별'이 그려진 가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A매치 109경기에서 51골을 넣은 기안은 가나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 중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잇따라 출전해 총 6골을 넣었다.
다만, 2010년 대회는 기안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 때문이다.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연장전 막판 우루과이 수아레스가 고의로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가나가 페널티킥을 얻었는데, 키커로 나선 기안이 실축했다.
가나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기안은 한국을 상대로 5골이나 넣어 국내에서 '한국 킬러'로도 불렸다.
한국은 2006년 가나를 상대로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1-3으로 졌는데, 기안은 첫 경기에서 1골, 두 번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2011년 전주에서 치러진 평가전(한국 2-1 승)과 2014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평가전(한국 0-4 패)에서도 기안은 1골씩을 넣었다.
프로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우디네세, 잉글랜드 선덜랜드 등 여러 팀에 몸담으며 통산 216골을 기록했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는 기안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코트디부아르 출신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