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주심에게 거친 언사로 항의했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의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이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UEFA는 이달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한 모리뉴 감독에게 향후 4경기 UEFA 클럽 대항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22일 발표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치르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졌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주심을 맡았던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심판에게 주차장에서 영어로 욕설을 섞어가며 "수치스럽다"고 말을 한 뒤 이탈리아어로도 강하게 항의했다. 이는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 미디어로 고스란히 공개됐고, 결국 징계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경기가 워낙 치열하게 진행되며 테일러 주심은 양 팀에 총 14차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칙과 경고가 난무하면서 전·후반과 연장전에 주어진 추가 시간만 합해 25분 이상이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리뉴 감독 등의 항의를 받았던 테일러 심판은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서도 봉변당했다.
출국을 위해 공항에 간 테일러 심판을 알아본 이탈리아 축구 팬들이 의자를 던지는 등 위협했고, 테일러 심판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출국해야 했다.
UEFA는 AS로마 구단에 총 5만5천 유로(약 7천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다음 유럽 클럽 대항전 원정 경기 때 팬들에게 입장권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30일 안에 헝가리축구협회에 연락해 서포터가 푸슈카시 아레나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고도 명령했다.
아울러 UEFA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은 3부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에 대해서도 웨스트햄(잉글랜드) 구단에 총 5만8천 유로의 벌금과 향후 유럽 대항전 2경기 원정 입장권 판매 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이달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결승전(2-1 웨스트햄 승)에서 전반 33분 상대 피오렌티나(이탈리아) 수비수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웨스트햄 팬들이 던진 물체에 맞아 머리에서 피를 흘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