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t wiz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롯데 자이언츠, 전자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LG 트윈스에 약한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시즌 중반에 들어가면서 '천적' 관계가 더욱 도드라진다.
롯데는 22일 현재 올 시즌 kt에 5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8패로 열세다. kt와 남은 5경기를 다 이겨야 겨우 무승부로 시즌을 마친다.
kt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는 롯데와의 경기에 4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0.93의 철벽을 뽐내며 올 시즌 거둔 6승 중 3승을 챙겨 롯데 잡는 마법을 톡톡히 부렸다.
지난 6∼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3연전은 롯데와 kt의 변곡점이 됐다.
kt는 세 판을 모조리 따내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2주 만인 20일 수원에서 다시 만난 롯데를 상대로도 3연전 중 먼저 2승을 챙겼다.
롯데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kt는 10승 4패를 거둬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쌓았다.
롯데는 kt에 3연전 완패를 포함해 3연전 시리즈에서 5번 연속 1승 2패 이하에 머물러 이젠 중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삼성도 LG에 1승 8패로 처절하게 밀렸다. 삼성의 올 시즌 38패 중 21%가 LG 한 팀에 당한 패수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에서 5전 전패를 당하는 등 올해 유독 두 팀에 쩔쩔맨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9번 맞붙은 SSG 랜더스에 헌납한 8승이 너무 아쉽다. 키움은 SSG와 9번 중 6번이나 1점 차 접전을 벌여 5번을 졌다.
1점 차 경기에서 반타작했다면, 키움의 승률은 5할 이상을 찍고 있었을 터다.
kt에 덜미를 잡힌 롯데는 NC 다이노스를 5승 1패로 따돌려 부진을 만회했고, NC는 kt를 상대로 5승 1패를 거둬 롯데에 갖다 바친 승수를 상쇄했다. 세 팀은 물고 물리는 먹이 사슬을 형성했다.
시즌 40승에 나란히 도달한 1위 SSG와 2위 LG도 껄끄러운 팀이 있으니 바로 NC, KIA다.
SSG는 NC에 2승 6패로 밀리고, LG는 9개 대결팀 중 유일하게 KIA에 2승 4패로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