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베테랑 가드 크리스 폴이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합류해 한때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를 두고 다퉜던 스테픈 커리와 호흡을 맞춘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골든스테이트가 조던 풀과 미래의 신인 지명권들을 내주고 워싱턴 위저즈에서 폴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래틱도 "구단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전통적인 포인트가드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폴의 합류를 반길 것"이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 했다.
폴은 2005-2006시즌 뉴올리언스 호니츠(현 펠리컨스)에서 데뷔해 이후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키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거쳤다.
올스타에 12번이나 선정됐고 2013년에는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2006년 신인상에 시즌 베스트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다.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에도 발탁돼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리그 정상급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실제로 2020년 폴을 데려온 피닉스 선스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순위가 전 시즌 10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등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피닉스는 다음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PO) 2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폴은 1985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진입한 만큼 최근에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각종 부상 탓에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9경기 출전에 그친 폴은 PO에서도 사타구니 부근을 다쳐 덴버 너기츠와 2회전 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피닉스의 탈락도 막지 못했다.
워싱턴의 슈팅가드 브래들리 빌을 원한 피닉스는 결국 최근 폴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폴과 결별했다.
워싱턴을 거쳐 골든스테이트로 합류한 폴은 이제 커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는 서부 콘퍼런스 PO에서 여러 차례 맞붙는 등 2010년대 최고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친 관계다.
폴이 2011-2012·2012-2013·2013-2014시즌까지 3연속으로 베스트 5에 해당하는 퍼스트 팀에 선정됐으나, 이후 두 시즌은 성장한 커리에 밀려 세컨드 팀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에는 보스턴 셀틱스의 터줏대감이었던 가드 마커스 스마트가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ESPN 등 현지 매체들을 통해 전해졌다.
스마트는 2021-2022시즌 가드인데도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알아주는 '수비 귀재'다. 가드가 이 상을 받은 건 게리 페이턴(1995-1996시즌) 이후 26년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멤피스는 워싱턴과 3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골밑에서 낮은 높이로 PO에서 고전한 보스턴은 220㎝가 넘는 장신 센터 크리스탑스 포르진기스를 워싱턴에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워싱턴은 양 팀에서 다닐로 갈리나리, 마이크 무스칼라, 타이어스 존스와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이들 팀을 포함해 물밑에서 협상에 매진 중인 NBA 구단끼리 트레이드는 이날 오전에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 지명이 끝나는 대로 최종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