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2일 2023년 첫 국제대회인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5.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2년 연속 고전 중이지만, '강등' 걱정 없이 내년에도 본선 조별리그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11개 '핵심팀'의 일원으로 16개 나라가 참가한 2023 VNL에 출전 중이다.
원래 12개 핵심팀에 속한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로 VNL에 못 나오면서 핵심팀이 1개 줄었다.
올해 핵심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세르비아, 태국, 튀르키예, 미국이다.
출전국 중 핵심팀을 뺀 나머지 5개 나라는 '도전팀'으로, 불가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도미니카공화국, 폴란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경기와 올해 8경기를 합쳐 VNL에서만 20연패의 수모를 겪는 중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출전 자격이 핵심팀에서 도전팀으로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하위 대회 격인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해야 할 일도 없다.
VNL 대회 방식을 보면, 도전팀 5개 나라 중 올해 VNL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VNL 이후에 대륙별 대표팀들이 경쟁하는 발리볼챌린저컵으로 강등되고, 이 대회 우승팀이 2024년 VNL에 새로 가세한다.
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3일 "2018년 VNL 출범 당시 FIVB가 우리나라를 핵심팀으로 분류하고, 핵심팀 자격을 2024년까지 6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5년부터는 핵심팀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알 수 없다. 그간 VNL 성적과 내리막을 탄 세계랭킹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핵심팀에 잔류할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
VNL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더불어 FIVB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세대교체로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키울 무대다.
그러나 대표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주 차까지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세계와의 현격한 기량 차를 드러냈다.
대회 전 23위이던 세계랭킹도 33위로 10계단이나 뒷걸음질 쳤다.
27일부터 안방인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3주 차 경기에서 불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폴란드를 상대로 20연패를 끊고 승점과 승리를 동시에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예선 리그에 걸린 승리 수당을 2년 만에 획득할 수 있느냐도 시선을 끌어모은다.
VNL에서는 예선리그 매 경기에 수당을 준다. 이긴 팀은 미화 9천달러(약 1천165만원), 진 팀은 4천달러(518만원)를 받는다.
예선리그 상위 8개 팀이 맞붙는 결선 라운드에서 우승하는 팀은 상금 100만달러를 가져간다.
우리나라는 2021년 6월 캐나다를 꺾고 VNL에서 마지막으로 승리 수당을 받았다.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도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성적(23일 현재)
연도 | 성적 | 순위 |
2018 | 5승 10패, 승점 14 | 12위 |
2019 | 3승 12패, 승점 9 | 15위 |
2021 | 3승 12패, 승점 10 | 15위 |
2022 | 12전 전패, 승점 0 | 16위 |
2023 | 8전 전패, 승점 0 | 16위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대회는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