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임성재가 한 달째 이어진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임성재는 10언더파를 때린 선두 데니 매카시(미국)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공동 2위 그룹과 3타차, 공동 5위 그룹과는 1타차에 불과해 톱10 진입과 우승 경쟁 합류에 파란불을 켰다.
임성재는 지난 5월 8일 끝난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이후 4차례 대회에서 부진했다.
PGA챔피언십과 US오픈,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는 컷 탈락을 겪었고 한번 컷 통과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 달 넘게 40위 이내에 한 번도 이름을 올려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전성기 경기력이 나왔다.
특히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린 주변과 그린 위 플레이가 잘 풀렸다.
여섯번 그린을 놓쳤지만 보기는 2개로 막았고 퍼트로 이득을 본 타수가 3.162타로 출전 선수 가운데 7위였다.
6번 홀(파5)에서는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5번 홀(파3) 버디와 7번 홀(파4) 버디를 포함해 5∼7번 홀에서 4타를 줄이는 폭발력도 선보였다.
임성재의 동갑 친구 김성현도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6위에 올랐다.
신인 김성현도 작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4위 이후 톱10 입상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끝난 RBC 캐나다오픈에서 첫날 공동 5위에 나섰다가 공동 25위로 마감했다.
US오픈 공동 8위로 메이저대회 첫 톱10에 입상해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68위에 그쳤다.
이경훈도 1언더파 69타를 쳤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적어내며 연장전에 끌려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우승을 내줬던 매카시는 꿈의 59타에 1타 모자란 60타를 몰아쳐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다시 맞을 태세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매카시는 전반 30타, 후반 30타를 쳤다. 전반 버디 5개, 후반 버디 5개로 똑같았다.
10번 홀에서 13번 홀까지 4연속 버디 쇼도 펼쳤다.
네 번 그린을 놓쳤으나 보기는 하나도 적어내지 않은 매카시는 18홀 동안 23번밖에 퍼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키건 브래들리(미국), 애덤 스콧(호주)이 8언더파 62타를 쳐 매카시를 2타차로 추격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7언더파 63타를 때려 단독 4위에 포진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214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놀랍게도 매킬로이는 PGA투어 대회에서 처음 홀인원을 했다. 8번 홀 이전까지 그는 PGA투어 대회에서 3천531번 티샷을 날렸지만, 홀인원은 없었다.
매킬로이는 홀인원 외에 버디와 보기를 5개씩 곁들여 2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4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