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SSG 강진성이 1루타를 치고 있다. 2023.6.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내야수 강진성(29)은 두산 베어스 소속 시절인 지난해 타격폼 문제로 마음고생했다.
그는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2021년까지 앞발을 들지 않고 치는 '노스텝 타격폼'을 고수했으나 두산 이적 후 주변 권유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강진성은 "(국내 야구장 중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에서 장타를 생산하기 위해선 앞발을 들어서 배트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앞발을 들고 치는) 레그킥 타격폼으로 바꿨다"며 "적응하기 힘들더라.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타격폼을 바꾼 강진성은 지난해 40경기에서 타율 0.163으로 부진했다.
그는 지난 달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SSG로 이적했고, 타격폼에 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진성은 "SSG는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써서 노스텝으로도 충분히 장타를 만들 수 있다"며 "팀에서도 타격폼에 관해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다시 노스텝 타격폼을 장착한 뒤 마음 편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덕분일까. 강진성은 SSG 이적 후 약 한 달 만에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 1, 2루 상황 SSG 강진성이 우익수 오른쪽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6.22 [email protected]
그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강진성이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생산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2-2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첫 안타를 쳤고, 4회 1사 1루에서 다시 최승용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3-2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선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그는 8회에도 선두 타자로 안타를 생산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했다.
경기 후 만난 강진성은 "상대 팀이 두산이라 좀더 집중했다"며 "두산 소속 시절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 두산을 상대로 첫 4안타 경기를 치러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매우 오랜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라며 "안타 1개만 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강진성이 멀티히트를 작성한 건 두산 시절인 지난 해 4월 14일 kt wiz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SSG 이적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