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7년째 뛰는 미국 교포 한승수가 우승 상금 5억원이 걸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제65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첫날 선두에 나섰다.
한승수는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 가운데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한승수는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여 만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낸 한승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1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바람에 밀려 짧게 떨어져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대회가 열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이번 대회에서 변별력을 높이려고 페어웨이 폭을 10∼25m로 줄이고 A컷 85㎜, B컷 100㎜의 깊은 러프를 심었지만, 한승수는 뜻밖에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14.2%에 불과했다.
파4홀과 파5홀 티샷 가운데 딱 두 번만만 페어웨이에 떨어졌다는 한승수는 "페어웨이는 벗어났어도 다행히 러프가 그리 길지 않은 곳에 공이 떨어져 다음 샷을 하기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어웨이가 워낙 좁아서 아무리 정확하게 치는 선수라도 페어웨이에 떨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예 페어웨이에 꼭 떨구겠다는 강박을 가지지 말아야 할 듯싶다"고 웃었다.
"이 코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인내심과 쇼트게임"이라는 한승수는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쇼트게임을 통해 가능하면 타수를 잃지 않도록 지키면서 (버디) 기회가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샷 감각이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잘 참으면서 기회가 왔을 때 퍼트가 잘 따라줬다고 덧붙인 그는 "남은 사흘 경기도 참으면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이언 스니먼(남아공)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때려 한승수를 2타차로 추격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재경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양지호는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