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뛴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로 이적했다.
알힐랄은 24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네베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이 받을 이적료는 4천700만파운드(약 784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0년 디오구 조타를 리버풀로 보낼 때 받은 4천100만파운드를 넘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라고 BBC는 전했다.
네베스는 울버햄프턴에서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과 그라운드를 누벼 우리나라 팬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이다. 울버햄프턴의 주장이었다.
포르투갈 출신인 네베스는 2017년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뒤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2017-2018시즌 울버햄프턴의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과 승격에 앞장선 네베스는 팀이 EPL 승격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 연속으로 7위의 호성적을 내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네베스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한 네베스는 눈시울을 붉히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여정이었다"며 "여기서 훌륭한 사람들과 그 과정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슈퍼스타'들을 보란 듯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겨울 알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고, 이달에는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30대가 접어든 이 선수들과 달리 네베스는 26세로 아직 창창하다.
알힐랄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도 타진 중이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도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한 알힐랄이 실바를 설득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알힐랄은 본래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를 노렸지만, 메시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무산됐다.
이어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또 다른 '레전드' 세르히오 부스케츠 영입도 원한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전해졌지만, 부스케츠는 이날 인터 마이애미에 공식 입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구단'이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가 활약한 알힐랄은 아시아 최고 명문으로 꼽히지만, 2022-2023시즌에는 알이티하드, 알나스르에 밀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