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의 1순위의 영광은 이견 없이 프랑스 출신 초특급 기대주 빅토르 웸반야마에게 돌아갔다.
웸반야마는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됐다.
2004년생 웸반야마는 220㎝가 넘는 신장에도 드리블 중 안정적으로 슈팅을 생산하는 등 가드, 포워드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 전 세계 농구 관계자·평론가·팬들에게서 '세기의 재능'으로 인정받는다.
경기 도중 심심치 않게 스텝백 3점까지 보여주는 웸반야마는 양팔을 쭉 뻗었을 때 측정한 길이가 무려 243㎝에 달해 수비면에서도 대단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드래프트에 앞서 NBA 30개 팀은 일찌감치 전체 1순위로 웸반야마를 점찍어둔 분위기였다.
지난달 '웸반야마 드래프트'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정한 샌안토니오의 피터 존 홀트 구단주는 ESPN에 "기절할 정도로 기쁘다"라고 밝힐 정도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199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팀 덩컨을 지명한 이래 26년 만에 '최고 빅맨'을 신인으로 품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2순위로는 브랜던 밀러가 샬럿 호니츠의 선택을 받았다.
기존 2순위로 예상됐던 스쿳 헨더슨을 제친 밀러는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의 폴 조지와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평을 받는 외곽 공격수다.
밀러는 206㎝의 큰 신장에도 슈팅에 능하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앨라배마대에서 이번 시즌 37경기에 출전, 3점 성공률 38.4%를 기록했다.
이미 라멜로 볼이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주축으로 자리 잡은 샬럿은 가드 유망주 헨더슨 대신 볼과 호흡을 맞출 포워드로 밀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헨더슨은 3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80㎝대로 상대적으로 단신인 헨더슨은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지명되는 선수 중 최고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를 받는 헨더슨은 NBA 하부리그인 G리그 19경기에 출전해 16.5점 6.8어시스트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미국 내 독립리그인 '오버타임 엘리트' 출신 198㎝ 신장의 슈팅 가드 아멘 톰프슨이 4번째로 호명돼 휴스턴 로키츠에 합류했다.
톰프슨의 쌍둥이 동생인 오사 톰프슨은 5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로 향했다.
쌍둥이가 같은 드래프트 10순위 안에 나란히 뽑힌 건 NBA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각각 댈러스 매버릭스와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에서 뛰는 마키프, 마커스 모리스 형제가 2011년 드래프트에서 13, 14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아칸소대 출신 가드 앤서니 블랙이 6순위로 올랜도 매직으로 합류한 가운데, 7순위로 빌랄 쿨리발리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깜짝' 지명된 후 즉시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됐다.
웸반야마와 함께 메트로폴리탄스92에서 뛴 203㎝의 쿨리발리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평균 5점 3리바운드에 그치면서 10순위 안쪽으로 뽑히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전체 4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된 키건 머리의 쌍둥이 형 크리스 머리도 이번 드래프트 23순위로 포틀랜드의 선택을 받아 NBA 입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