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멀티 내야수 손호영(28·LG 트윈스)이 올해 1군에 처음으로 등록하자마자 선제 결승 석 점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완승했다.
LG는 시즌 네 번째 만원 관중(2만3천750명)이 들어찬 이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롯데를 경기 초반에 무너뜨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손호영이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오지환(유격수), 김민성(2루수) 등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손호영을 1군으로 불렀다.
LG는 0-0인 2회 투아웃 후 김민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고,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손호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허벅지 햄스트링(근육통) 재활 후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서 타율 0.294, 홈런 1개를 치고 1군에 온 손호영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던진 초구 밋밋한 체인지업을 번개처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LG는 3회말 롯데의 계투 작전 실패를 틈타 3점을 보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1사 1루에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오스틴 딘 타석에서 사이드암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더 점수를 줬다가는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한현희는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박동원에게 볼넷을 준 뒤 1루 견제 실책을 범해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문보경이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현희를 두들겼다.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에 진루한 문보경을 곧바로 김민성이 우중간 적시타로 홈에 불러들이자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LG는 롯데의 실책을 묶어 4회 2점을 더 얹고 6회에도 롯데 2루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 덕에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8회 윤동희의 적시타로 영패를 가까스로 면했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4안타로 봉쇄하고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0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15승(5패)을 거둔 플럿코는 올해에는 무패 가도를 달리며 15경기에서 10승을 따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했다.
또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낮춰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