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3-0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키움 외국인 투수 후라도가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최원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5일부터 시작하는 장마가 내심 반갑다.
최근 팀의 상승세를 떠받치는 선발 투수들에게 어깨를 식힐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돔구장이기 때문에 다른 구단보다 우천 취소의 행운을 맛볼 기회가 적었다.
5위 키움이 이날까지 치른 경기 수는 71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2경기 차로 앞서있는 4위 롯데 자이언츠(65경기)보다 6경기를 더 치렀다.
이에 따라 선발투수의 피로 누적 속도도 다른 팀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키움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 수는 408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2위 삼성 라이온즈(363⅔이닝)를 훌쩍 뛰어넘는다.
선수별로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93⅔이닝)가 리그 최다 이닝을 뛰었고, 국내 선발 안우진(89⅓이닝)과 최원태(86⅓이닝)는 이 부문 3위와 6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선발로 한정하면 안우진, 최원태가 각각 1, 2위가 된다.
그러면서도 키움 선발진은 평균 자책점 3.02로 팀의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위였던 키움은 이달 들어 12승 7패 2무를 거둬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스케줄을 보면 다음 주 광주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하루 정도만 하늘이 도와준다면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경기 운영에는 아무 이상은 없지만 그래도 우천 취소 되면 그동안 누적된 과부하가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8⅔이닝 2실점 역투한 후라도를 두고 "본인은 휴식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은 강제적으로라도 휴식을 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에 대해선 "투구 수는 8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첫 이닝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