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루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부진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안 나올 때는 선수들이 더 급해져서 삼진을 두려워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며 "편하게 해주고 인내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6월 팀 타율(0.259)은 리그 8위이며 득점(99점)과 타점(68점)은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감독이 이날 키움을 상대로 한 라인업에 변화를 준 이유다. 키움 선발은 새 외국인 선수인 좌완 이안 맥키니다.
주로 2번 타자를 맡아온 허경민을 공격의 물꼬를 틀 선두 타자로 내세웠고 주전 포수 양의지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올렸다.
타순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김대한(우익수) 순이다.
이 감독은 "삼진이 가장 적은 허경민과 (좌타자인) 정수빈을 테이블 세터로 만들었다"면서 "양의지는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서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3점 넘게 득점한 경기가 없다"며 "타순을 똑같이 가면 실패하다 보니까 변화를 주면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KBO리그 복귀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브랜든 와델에겐 합격점을 줬다.
이 감독은 "결과를 떠나 스피드, 변화구 비율, 제구력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투구를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이 감독의 고민은 5선발 옮겨간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곽빈, 최원준까지 1∼4선발은 확정됐지만 5선발이 유동적이다.
이 감독은 "장원준, 최승용, 김동주 중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김동주는 다음 주에 2군에서 등판한 뒤 괜찮다면 그 다음주에 1군에서 등판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최승용은 다음 주부터 불펜진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장원준은 다음 주 수요일(28일)에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