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4년 만에 '축구 종가'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펼쳤다.
전통의 라이벌인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4일(현지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런던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컵스는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세인트루이스를 9-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마이크 터크먼은 컵스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3이닝 동안 11개 안타를 내주며 7실점 해 완패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던 토미 현수 에드먼이 세인트루이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양 팀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MLB는 단 두 경기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날 열린 런던스타디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복합 체육시설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주경기장으로 쓰였다.
MLB는 런던시리즈를 개최하기 위해 대형스타디움을 뜯어고쳤다.
MLB는 축구장 잔디를 걷어낸 뒤 4천톤의 골재 위에 잔디를 깔아 표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특설 관중석을 만들어 직사각형의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단이 사용하는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는 조립식으로 새로 설치했다.
이날 경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경기장엔 총 5만4천662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양 팀을 응원했다.
런던시리즈가 시작된 건 2019년이다. 당시 '전통의 맞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런던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쳤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정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했다.
MLB는 2024년과 2026년에도 런던시리즈를 열 계획이다. 2025년엔 프랑스 파리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월드투어는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최근 "한국, 일본, 대만에서도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