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경기 고양시 체육회가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교실이 지도자 불법 채용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고양시의회 김수진 시의원실에 따르면 시 체육회가 올해 두 차례 모집 공고를 내 유소년 축구교실 지도자 8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적발됐다.
축구교실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 유소년에게 축구 경기 능력과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마련된 체육 사업이다.
김 시의원은 최근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지도자 자격 미달자가 합격하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떨어졌다"며 부정 채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3급 생활체육지도자 축구 자격증을 비롯한 5가지 요건 가운데 1개는 충족해야 채용될 수 있는데 합격자 8명 중 2명은 무자격이라고 김 시의원은 주장했다.
채용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원자의 점수가 체육회 회장의 지시로 조작돼 탈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체육회 사무국장은 "심사위원회 면접을 거친 지원자가 최고점인 81.3점을 받았으나 체육회장이 축구협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배제를 지시해 성적을 고쳤다"고 주장했다.
채용 공고상 지역 체육 동호인은 우대 대상인데 되레 불이익을 받은 피해자는 비리 의혹을 제기해 해당 사건이 국민권익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찰청에 이관됐다.
김 시의원은 "체육회가 민선으로 운영되면서 폭넓은 자율권을 확보한 만큼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한다"며 "불공정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