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들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6천8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브래들리는 공동 2위 잭 블레어,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20언더파 260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7억원)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37세인 브래들리는 2011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다.
이후 2012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018년 BMW 챔피언십,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2022-2023시즌엔 초반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최근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특급 대회' 중 하나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과 함께 시즌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종전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은 2009년 케니 페리(미국)의 258타였다.
3라운드까지 189타(21언더파)로 54홀 최소타 기록으로 한 타 차 선두에 올랐던 브래들리는 이날 12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12번 홀(파4) 버디 이후 2위와의 격차가 6타였다.
13번 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첫 보기를 써내고 다음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은 그는 16번 홀(파3)에서도 보기가 나오며 후반부에 흔들렸지만, 마지막 홀에 들어갈 때 3타 차 선두였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코네티컷주에서 가까운 버몬트주에서 태어나고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해 가족과 지인들의 많은 응원을 받으며 사실상 '홈 경기'를 치른 브래들리는 18번 홀(파4)을 파로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브래들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며 "가족들이 여기 함께 있다는 게 무척 행복하다. 그들은 제 행운의 상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뉴잉글랜드 지역(버몬트,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메인, 뉴햄프셔 등 6개 주)에서 온 것이 행운이고 감사하다. 이 상황을 믿을 수 없고, 꿈만 같다"며 "이번 우승은 뉴잉글랜드에서 자란 모든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패트릭 캔틀레이, 체즈 리비(이상 미국)와 공동 4위(19언더파 261타)에 올랐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데니 매카시(미국)와 공동 7위(18언더파 262타)에 자리했다.
이민우(호주)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공동 9위(17언더파 263타), 리키 파울러(미국)는 공동 13위(16언더파 264타)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가 공동 29위(12언더파 26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한 타를 줄였으나 순위는 11계단 하락했다.
김주형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치며 공동 38위(10언더파 270타)로 순위를 15계단 끌어 올리며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