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장타를 억누르려는 볼 성능 제한 방침을 또 한 번 옹호하고 나섰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공동 7위로 마친 뒤 대회가 열린 TPC 리버하일랜즈(파70)를 "구식"이라고 표현하고 "기술 발전으로 쓸모없는 코스가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TPC 리버하일랜즈에서는 이번 대회 동안 버디 잔치가 벌어졌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나흘 동안 23언더파를 쳐 우승했고, 브래들리를 포함해 3명이 20언더파를 넘겼다.
16언더파를 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리키 파울러(미국)는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매킬로이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를 쳤다.
이번 대회 기간에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선수들은 신나는 버디 파티를 벌일 수 있었다지만 TPC 리버하일랜즈는 전장이 6천852야드로 워낙 짧고 쉬운 코스다.
지난해 PGA투어가 열린 코스 가운데 난도 22위에 불과했다.
"이런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매킬로이는 "이런 코스에 오면 극복해야 할 도전이 없어서 골프 볼 (성능) 제한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추진하는 볼 성능 제한 방침에 힘을 실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누구보다 볼을 멀리 치는 선수지만 볼의 성능을 제한해서 비거리 증가에 제동을 걸겠다는 R&A와 USGA 방침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장타자에 맞서 코스를 까다롭게 만드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를 좁히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봐야 코스가 부드러워지면 이런 일(버디 잔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다른 선수들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볼 성능 제한이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