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 거둔 장재영 "우진이 형과 1·2선발로 우승하는 게 꿈"(종합)

뉴스포럼

첫 승리 거둔 장재영 "우진이 형과 1·2선발로 우승하는 게 꿈"(종합)

빅스포츠 0 660 2023.07.06 00:21

5일 고척 NC전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승리

선배들의 축하 물세례 받고서 "가장 기분 좋게 맞은 물"

데뷔 첫 승리 축하받는 키움 장재영
데뷔 첫 승리 축하받는 키움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2-0으로 경기를 마치자 키움 더그아웃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키움 코치진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기대하던 '9억팔' 장재영의 첫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선배들은 어디선가 양동이를 구해와 물을 담았다.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는 그나마 생수를 들이부어 깨끗한 물통을 준비했지만, 안우진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들고나온 물통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했다.

방송 인터뷰가 끝난 뒤 선배들의 격한 물세례를 받고 행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장재영은 "가장 기분 좋게 맞은 물 같다"며 "너무 오래 걸렸어도 첫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제야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던 장재영은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와 함께 지난 경기보다 아웃 카운트를 1개 더 잡았다.

키움 장재영의 데뷔 첫 승리
키움 장재영의 데뷔 첫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이와 더불어 7개의 탈삼진과 92구 투구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팀 승리를 이끌고 2021년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40경기 만에 값진 첫 승리를 거둔 장재영은 "데뷔 시즌에 저 자신도 기대가 많았고, 구단도 기대가 컸다. 그 후 매년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초반 안 좋았던 걸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한 덕분에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장재영은 프로 무대에서 제구에 발목이 잡혔다.

2021년은 1패 평균자책점 9.17, 지난해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한 장재영은 시즌 초 부진을 겪은 뒤 2군에 내려갔고, 6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팀 내 비중을 늘려간다.

이날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4㎞ 직구(70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15구)와 커브(7구)는 상대 의표를 찌르는 데 적절하게 활용했다.

선배들의 물세례를 행복하게 받아들인 장재영
선배들의 물세례를 행복하게 받아들인 장재영

[촬영 이대호]

직구 비중이 높았던 이유로 그는 "사실 초반부터 변화구 제구가 안 돼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오늘 직구가 좋다'고 해주셔서 그걸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타자가 (직구) 노리는 걸 알면서도 던졌고, 덕분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미래의 에이스 재목인 장재영의 첫 승리는 키움 구단 모두의 경사다.

벤치를 지킨 코치진과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까지 가벼운 흥분감을 가슴에 품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더그아웃을 오갔다.

장재영은 "아무래도 안우진 형이 제일 생각난다. '너무 조급하지 말고 매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거'라고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이지영 선배님은 경기 중간중간 좋은 이야기로 잘 끌어주시고, 이정후 형도 '타자들이 점수 낼 테니 지금 네 공이면 상대 타자들이 못 칠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역투하는 키움 장재영
역투하는 키움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장재영의 우상은 두말할 필요 없이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다.

장재영은 "저도 꼭 우진이 형이랑 1, 2선발을 하고 싶다. 우진이 형만큼 (잘) 던질 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나중에 우진이 형이랑 같이 우승에 힘 보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꿈의 시속 160㎞ 강속구에 대해서는 "우진이 형이 먼저 던졌으니까 저는 팀에서 두 번째로 하겠다"며 웃었다.

장재영이 부담가질까 봐 평소 언급조차 조심스럽게 했던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위기를 스스로 넘어섰을 때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데뷔 승리를 축하한다"고 진심 넘치는 인사를 건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196 US여자오픈 첫날 선두 김효주 "1R 좋은 성적에 자신감 상승" 골프 2023.07.08 296
7195 '10구단' 소식에 김강선 "이제 소화가 돼…팬들 있는 고양 남길" 농구&배구 2023.07.08 239
7194 [프로축구 중간순위] 7일 축구 2023.07.08 522
7193 프로축구 경남FC, 브라질 출신 레오 임대 영입 축구 2023.07.08 583
7192 [프로야구 잠실전적] 두산 10-0 키움 야구 2023.07.08 645
7191 '14m 이글 퍼트' 5언더파 김수지 "우승 기회 오면 잡아야죠"(종합) 골프 2023.07.08 230
7190 [영상] 19세 농구스타에 접근하려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굴욕 농구&배구 2023.07.08 252
7189 첫 월드컵이 20년전…박은선, '최연소 기록' 페어에 "능력 있어" 축구 2023.07.07 590
7188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전 앞둔 벨 감독 "우리 약점 확인할 것" 축구 2023.07.07 565
7187 2026년 월드컵축구 아시아 예선 10월 개막…한국은 11월 첫 경기 축구 2023.07.07 579
7186 소노인터내셔널, KBL에 창단의향서 제출…10구단 후보 기업 선정 농구&배구 2023.07.07 255
7185 유해란, US여자오픈 골프 1R 3언더파 선두 경쟁…린시위 4언더파 골프 2023.07.07 261
7184 모처럼 힘낸 안병훈, PGA 존디어 클래식 1R 공동13위 골프 2023.07.07 260
7183 PSG행 유력 이강인, 출국 임박…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는 연기 축구 2023.07.07 541
7182 이현중, NBA 서머리그서 오클라호마시티 상대 3득점 1블록슛 농구&배구 2023.07.07 284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