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울버햄프턴(잉글랜드), AS 로마(이탈리아)에 이어 오현규가 뛰는 셀틱(스코틀랜드)도 국내 주최사가 재정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한국 투어' 불참을 선언했다.
셀틱은 지난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사 주최사가 제공하기로 한 재정, 운영상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업이 몇 주간 지연된 가운데 우리 클럽은 (주최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 투어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팀과 선수들은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뻤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친선전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신 일본을 찾아 19일 요코하마 F.마리너스, 22일 감바 오사카와 맞붙을 예정"이라고 했다.
셀틱을 비롯해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은 7월 말 방한해 친선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오는 29일 울버햄프턴, 8월 1일에는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붙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AS 로마와 울버햄프턴은 행사를 추진하던 스타디움엑스가 약속된 대금을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방한을 취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스타디움엑스는 셀틱을 중심으로 인천과 경기 일정을 조정해 이번 행사를 살리려 했지만, 셀틱마저 불참을 선언해 최종 무산됐다.
스타디움엑스는 이 세 팀을 포함해 당초 올여름 5개 유럽팀을 초청하려고 했다.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이탈리아)와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를 초청해 지난달 8일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K리그 일정과 겹쳤고,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도 해외팀의 방한 경기와 같은 큰 행사를 열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 증명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스타디움엑스가 이런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울버햄프턴·AS 로마·셀틱이 연쇄 이탈하면서 유럽 팀의 방한은 모두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