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키움 선발 맥키니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가며 포수 김동헌과 손을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고졸 신인 포수 김동헌(18)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지난해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김동헌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전날 처음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프링캠프부터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재정비 필요성을 느꼈다"며 "본인도 심적으로 힘든 부분을 얘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뷔 시즌 전반기 동안 1군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낸 김동헌을 치켜세웠다.
김동헌은 올 시즌 57경기 타율 0.237, OPS(출루율+장타율) 0.635를 찍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도루 27개 중 7개를 잡아냈다.
활약을 인정받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신인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2002년 김진우(당시 KIA 타이거즈·은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홍 감독은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한 것에 대해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기술이 어떻다고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군에 있으리라고 예상했나'라는 질문엔 "전혀 못 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선수들의 능력이다. 지금까지 쭉 버티고 잘해온 것은 본인 노력의 결과"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당장 (2군에서) 180도 달라져서 올라오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며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기술,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동헌과 함께 말소된 임병욱에 대해선 "원래 무릎이 안 좋은 상태였다"며 "팀의 알토란 역할을 해줬는데 후반기에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몸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욱은 올 시즌 타율 0.246, 4홈런에 득점권 타율 0.3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