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하고 뛸 팀을 찾지 못해 올해 독립 리그에서 재기를 모색했던 왼손 투수 강리호(32)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강리호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많은 고심 끝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기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고향 팀 키움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노력으로 14년간 1군에서 버텨온 것 같다. 이제 제2의 인생에 몰입하고 싶다"고 적었다.
강리호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힘 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력 문제로 재능을 만개하지는 못했다.
대신 제구력에 문제가 없는 날은 엄청난 구위를 앞세워 완전무결한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 통산 8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무결점 이닝(1이닝 9구 3탈삼진)' 진기록을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달성했다.
강리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프로 통산 13시즌 동안 402경기에 출전해 31승 3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남겼다.
2017년 NC로 이적하고, 2021년 다시 롯데로 팀을 옮겼던 강리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FA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름을 강윤구에서 지금의 강리호로 개명해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올해는 독립 리그 가평 웨일스 소속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