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kt wiz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프로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한 다음 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세이브도 추가했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4-3으로 앞선 9회말 한 이닝 동안 찾아온 두 번의 역전패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첫 위기는 동료 야수의 실책에서 왔다.
김재윤이 대타 주성원에게 안타를 허용한 무사 1루, 1루수 박병호가 김준완의 희생번트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박병호는 공을 잡은 뒤 2루에 송구하려다가 멈칫하더니 공을 손에서 빠트렸다.
다음 타자는 키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혜성. 김재윤은 6구 연속 직구를 던진 뒤 7구째 포크볼로 병살 플레이를 만들었다.
자신 앞으로 날아오는 김혜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내고, 1루에 뿌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두 번째 위기는 김재윤이 자초했다.
좌타자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걸러 2사 1, 2루가 됐고, 투구가 손에서 빠져 임지열을 맞혔다.
하지만 김재윤은 2사 만루에서 김웅빈을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낸 뒤 침착하게 1루에 던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재윤은 "컨디션은 되게 좋았는데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줘서 (팬분들이) 불안하셨을 것 같다"면서 "(마무리는) 항상 긴장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재윤은 임재열을 맞힌 장면을 두고 "(포수)성우 형이 역으로 스플리터 사인을 냈는데 내가 잘못 던졌다"며 "정확하게 던지려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손에서) 빠졌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김재윤은 전날 키움전에서 4-2 승리를 지키고 KBO리그 역대 9번째 15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부심이 들었다"면서 "(고)우석이나 (김)원중이나 잘하는 선수들이 금방 따라올 것 같은데 그 전에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재윤은 "중요한 시즌이다 보니 마음가짐이 살짝 다른 것 같다"며 "더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