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많은 야구 선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을 꿈꾼다.
군 복무 기간 퓨처스(2군)리그를 뛰며 야구 감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훈련 시설도 프로구단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면 병장을 다는 내야수 구본혁(26)이 "상무에 온 게 행운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고 말하는 이유다.
14일 퓨처스 올스타 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구본혁은 "(상무가) 제가 가본 곳 중 웨이트 시설이 가장 좋다"며 "시간도 많으니까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몸이 좋아졌냐는 질문에는 "벗어드릴까요"라고 답하며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대 전 2군 통산 타율이 0.268에 그쳤던 구본혁은 지난해 상무에서 타율을 0.336까지 끌어올렸고 올 시즌에도 48경기 타율 0.302로 활약 중이다.
이제 오는 11월 제대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가 친정팀 LG 트윈스 1군에 합류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구본혁은 "LG 경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올해 우승할 것 같다"며 "저도 전역하고 (1군에) 같이 있을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지션이 겹치는 신민재의 활약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신민재는 올 시즌 타율 0.344(96타수 3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급 2루수로 성장했다.
구본혁은 "민재 형이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고 있다"며 "그만큼 저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군 올스타전이 이색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의 장이라면, 퓨처스 올스타전은 2군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구본혁은 이날 비로 인한 경기 취소 가능성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꼭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다행히 빗방울이 조금 잦아들고 경기가 정상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구본혁은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