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가해자로…1차 지명 유망주 이원준의 불명예 퇴단

뉴스포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1차 지명 유망주 이원준의 불명예 퇴단

빅스포츠 0 740 2023.07.14 00:20

SSG, 배트로 후배 폭행한 이원준 퇴단 조처

SSG 랜더스가 퇴단 조처한 이원준
SSG 랜더스가 퇴단 조처한 이원준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집단 체벌'의 피해자였던 이원준(25)이 2023년 배트를 들고 후배를 폭행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이원준은 결국 직업을 잃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3일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을 퇴단 조처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원준은 곧 웨이버 공시될 예정이다.

무적 신분이 되더라도, 당장 이원준을 품을만한 구단은 없다.

키 190㎝,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유망주는 이렇게 불명예 퇴단했다.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도 예정돼 있다.

더 안타까운 건, 이원준이 과거에는 '체벌의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2020년 5월,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훈련장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당시 2군 소속이던 선수들이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 일탈을 했고, 2군 고참급 선수들이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게 물리적인 체벌을 가했다.

당시 3년 차 이원준은 체벌을 당한 많은 후배 중 한 명이었다.

SSG 강화 퓨처스필드
SSG 강화 퓨처스필드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A 선수가 올해 신인인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 선수가 원인을 제공한 B 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C 선수가 이번에 퇴단 당한 이원준이다.

이원준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D가 또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갔다.

단체 가혹행위에 2, 3차로 추가 가해가 개별적·집단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이원준은 배트까지 들고, 직접적인 폭행을 가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원준은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다. 피해자로만 남았다면, 보호받을 수 있었지만 폭행을 가한 가해자가 돼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았다.

2017년 많은 기대 속에 SK에 입단한 이원준은 1군에서 단 22경기만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1.72로 부진했다.

2020년 이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서지 못했다.

이원준은 '후배를 폭행해 방출당한 선수'로 한국야구사에 남게 됐다.

이원준과 접점이 거의 없었던 SSG 1군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정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3년 전, SSG 전신 SK는 "소속 선수들이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무면허 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잘못의 정도에 따라 '원 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선수단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는 막지 못했지만, SSG는 실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징계를 내려 선수단에 경각심을 심었다.

SSG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643 황선홍 감독 "PSG와 이강인 차출 조율 중…긍정적으로 생각" 축구 2023.07.15 542
7642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홍지원, 홀인원으로 '리조트 10년 이용권' 골프 2023.07.15 249
7641 '첫 고졸신인 퓨처스 MVP' 김범석 "2군에서도 1군처럼 열심히" 야구 2023.07.15 799
7640 프로축구 이랜드, 부산 공격수 박정인 영입…김정환과 트레이드(종합) 축구 2023.07.15 574
7639 '상병' 구본혁 "LG 우승할 듯…저도 달라진 모습 보이겠다" 야구 2023.07.15 694
7638 박지영,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R 선두…박민지는 컷 탈락 골프 2023.07.15 261
7637 '올스타 홈런왕' 채은성 "시환이가 우승할 줄 알았는데…" 야구 2023.07.15 737
7636 고향에서 스리런 축포 쏜 김범석…북부, 퓨처스 올스타전 승리 야구 2023.07.15 785
7635 손흥민,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 됐다(종합) 축구 2023.07.15 546
7634 손흥민 손목에 스마트워치 뭘까?…갤럭시 언팩 앞두고 시선집중 축구 2023.07.15 532
7633 채은성, 유강남 배팅볼 '펑펑'…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 야구 2023.07.15 743
7632 황선홍 감독 "포지션 경쟁력·멀티·협업능력 기준으로 선발" 축구 2023.07.15 569
7631 강풍에도 '노 보기'…평균타수 1위 박지영 "늘어난 거리 적응"(종합) 골프 2023.07.15 213
7630 퓨처스 노히트·사이클링 히트하고 올스타 뽑힌 정이황·주성원 야구 2023.07.15 754
7629 '슛돌이' 이강인, 아시안게임 '황선홍호' 승선…백승호도 발탁(종합) 축구 2023.07.15 542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