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분위기 좋다'는 감독 말처럼…모로코 훈련장 '화기애애'

뉴스포럼

[여자월드컵] '분위기 좋다'는 감독 말처럼…모로코 훈련장 '화기애애'

빅스포츠 0 377 2023.07.30 00:23

페드로스 감독 "사기 충전돼…궁극적으론 후회없는 시간돼야"

한국전 앞두고 훈련하는 모로코 대표팀
한국전 앞두고 훈련하는 모로코 대표팀

(애들레이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의 기즐란 셰바크(왼쪽에서 두번째) 등 선수들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마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3.7.29 [email protected]

(애들레이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긍정적 분위기가 나오도록 내부적으로 많이 노력했죠. 지금은 사기가 매우 충전된 상태입니다."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레날 페드로스 감독은 독일전 대패를 자꾸 언급하며 '사기' 문제를 꺼낸 자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

29일 오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드로스 감독은 시종 여유로운 태도로 발언했다.

모로코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랍권 국가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최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미 모로코는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월드컵 출전 자체가 역사적 이정표로 더 조명받았다.

그러나 잔뜩 부풀었던 기대는 FIFA 랭킹 2위 독일과 1차전 이후 바스러졌다.

모로코 핵심 공격수 아야네
모로코 핵심 공격수 아야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로셀라 아야네가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마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하던 중 손을 흔들고 있다. 2023.7.29 [email protected]

모로코는 역사적 첫 경기에서 무려 0-6으로 대패했다.

그런데도 실망할 게 전혀 없다며 질문 공세를 물리친 수장의 태도처럼, 그라운드로 나선 선수들에게 침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로코 선수들은 이날 애들레이드의 마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앞서 1시간가량 마지막 팀 훈련을 진행했다. 페드로스 감독은 초반 15분을 언론에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의 팀 동료인 로셀라 아야네를 비롯해 팀의 간판인 기즐란 셰바크 등 선수들은 재잘대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이어 가벼운 조깅으로 몸을 풀더니 세워둔 깃대들을 피하는 동시에 단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하며 기합을 질렀다.

셰바크는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최우수선수(MVP)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네이션스컵에서 3골 1도움과 함께 337회의 패스를 성공하는 등 명실상부 모로코 전술의 핵이다.

180㎝의 장신 아야네도 경계 대상이다. 제공권 장악에 능한 공격수로, 첼시(잉글랜드) 시절 함께 뛰어 본 지소연은 "상당히 빠른 선수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전 대비 훈련 지도하는 페드로스 감독
한국전 대비 훈련 지도하는 페드로스 감독

(애들레이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의 레날 페드로스 감독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마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3.7.29 [email protected]

페드로스 감독은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건 아니라고 시인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는 일 자체가 '첫 출전국' 모로코에는 가치 있는 도전이다.

페드로스 감독은 "우리는 많은 것을 빨리 배워야 했다. 네이션스컵 이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가 모로코 여자축구에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페드로스 감독은 "우리에게 주어진 조별리그에서 기회에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축구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후회 없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모로코의 FIFA 랭킹은 72위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잠비아(77위)를 빼면 가장 낮다.

한국과 모로코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한국과 경기 앞둔 페드로스 모로코 감독
한국과 경기 앞둔 페드로스 모로코 감독

(애들레이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레날 페드로스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29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8525 '첫 퇴장' 이승엽 두산 감독 "항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야구 2023.07.31 388
8524 웃으며 떠나는 시메오네 "교체 멤버 열정에서 강팀 요건 확인" 축구 2023.07.31 304
8523 '박찬숙 감독'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창단 첫 승 농구&배구 2023.07.31 194
8522 장재영 1회 못채우고 6사사구 6실점…삼성, 키움 이틀 연속 제압 야구 2023.07.31 373
8521 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도 져 2연패…16강 가능성 '매우 희박'(종합2보) 축구 2023.07.31 373
8520 '슈퍼스타' 맨시티 홀란, 무득점 아쉬움에도 화끈한 팬서비스 축구 2023.07.31 315
8519 [프로야구 중간순위] 30일 야구 2023.07.31 346
8518 [프로야구 인천전적] SSG 6-1 한화 야구 2023.07.31 355
8517 [여자월드컵] 벨 감독 "지겨울 때까지 고강도…한국 여자축구 완전히 바꿔야"(종합) 축구 2023.07.31 292
8516 최원태 '쌍둥이' 데뷔전서 승리…선두 LG 4연승·두산 5연패(종합2보) 야구 2023.07.31 380
8515 [여자월드컵] 박은선, 모로코전 선발 출격…골키퍼는 '맏언니' 김정미 축구 2023.07.30 327
8514 MLB 우완 강속구 투수 셔저, 메츠서 텍사스로 이적할 듯(종합) 야구 2023.07.30 411
8513 여자야구, 폭염 속 월드컵 준비 완료 "열정은 프로 못지않아" 야구 2023.07.30 417
8512 샌디에이고 김하성, 2안타 2타점 맹타…7월에만 8번째 멀티히트 야구 2023.07.30 449
8511 [여자월드컵] 박은선, 모로코전 선발 출격…골키퍼는 '맏언니' 김정미(종합) 축구 2023.07.30 34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