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프로 무대 4승' 박도영, KLPGA 투어에서도 빛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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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프로 무대 4승' 박도영, KLPGA 투어에서도 빛날까(종합)

빅스포츠 0 152 2023.08.19 00:22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틀 연속 60대 타수 1타차 선두

박도영의 티샷.
박도영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9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박도영(26)은 드물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골프를 익혔다.

호주로 골프 유학을 갔던 박도영은 2011년 남아공으로 건너가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골프를 배웠다. 박도영은 "애초 계획은 뉴질랜드로 갈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남아공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남아공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에 데뷔한 박도영은 4차례나 우승하면서 남아공 여자 프로 무대에서 두드러진 선수였다.

작년 8월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전인지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하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승을 거둔 세계랭킹 18위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당시 박도영과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에서 활동했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KLPGA투어 프로가 됐지만 순탄치 않았다.

2년은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1승을 따낸 박도영은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했는데 25개 대회에서 10번이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톱10 한번 없이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2020년을 드림투어에서 보낸 그는 시드전을 거쳐 2021년 K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다리를 다쳐 병가를 내야 했다.

병가를 마치고 돌아온 작년에는 상금랭킹 91위(7천455만원)에 그쳐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막판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9천5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나 출전 자격이 없어 추천선수로 나왔던 터라 상금랭킹에 반영이 되지 않는 불운이 겹쳤다.

24차례 출전 가운데 딱 한 번 추천 선수로 나온 대회였는데 하필이면 거기서 유일한 톱10이자 최고 순위를 남겼다.

시드전을 치러 이번 시즌에도 KLPGA투어에서 뛰게 된 박도영은 상반기 내내 고전했다.

16개 대회에서 7번 컷 통과에 실패했고 최고 순위는 공동 26위였다.

그랬던 박도영은 하반기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고 이어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6위로 마쳤다.

퍼트한 볼을 지켜보는 박도영.
퍼트한 볼을 지켜보는 박도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도영은 1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에도 3언더파를 적어낸 박도영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17번 홀까지 4타를 줄인 전예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예성이 19일 치러지는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박도영은 난생처음 선두로 라운드를 마치는 경험을 한다.

이번 시즌에 딱 한 번 60대 타수를 친 적 있을 뿐인데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낸 박도영은 "새로 영입한 코치와 샷을 교정한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샷이 좋아져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박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이득 타수가 3위(3.42타)에 이를 만큼 안정된 샷을 구사했다.

특히 그린에서는 다른 선수보다 3.13타 덜 쳐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도영이 꼽는 경기력 향상의 진짜 이유는 마음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책했다"는 박도영은 "골프가 안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않은 결과라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가 코스 안에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에 스윙까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티샷, 아이언샷, 퍼팅 등 3박자에 정신력까지 보태진 결과라는 얘기다.

지난해 위믹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1타차 준우승을 거뒀던 박도영은 "다시 그런 기회가 오면 압박감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아공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을 숱하게 경험했다는 박도영은 "만약 선두로 경기에 나선다면 캐디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긴장감을 다스리겠다"고 다짐했다.

우승도 기대할 수 있는 순위에 오른 박도영은 또 "샷에 자신이 생겨 앞으로도 (우승) 기회는 많아질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예성은 1라운드 2언더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뒤 통산 2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전예성은 17번 홀(파4)을 버디로 마치자마자 일몰 경기 중단이 통보돼 18번 홀은 19일 아침에 마저 치러야 한다.

17번 홀까지 치른 이제영은 2타를 줄여 5언더파로 이틀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영도 19일 오전에 2라운드 18번 홀을 치러야 순위가 결정된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마쳐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박결과 지한솔이 이븐파 72타를 쳐 박도영에 2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맞게 됐다.

4타를 줄인 이가영, 2언더파를 친 유소연과 김민선, 1언더파를 때린 이소미도 2타차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은 2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쳐 박도영에 4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다.

3개 홀을 남긴 박민지와 임진희는 2언더파를 달렸고, 이예원은 1오버파 145타로 컷 통과가 아슬아슬하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교포 대니얼 강(미국)은 1라운드 3오버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 15번 홀까지 1타를 더 잃어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전날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된 바람에 1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한 48명이 잔여 경기를 치르고 2라운드를 시작한 탓에 17명이 19일 2라운드 잔여 경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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