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늑장 플레이' 논란…헐 "느린 진행에 매홀 2벌타 줘야"

뉴스포럼

LPGA '늑장 플레이' 논란…헐 "느린 진행에 매홀 2벌타 줘야"

빅스포츠 0 19 11.20 12:21
권훈기자
공의 방향을 쫓은 헐.
공의 방향을 쫓은 헐.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해묵은 늑장 플레이 문제가 또 불거졌다.

발단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끝난 더 안니카 드리븐에서 늘어진 경기 시간이다.

이 대회에서 넬리 코르다(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최종 라운드를 2위로 마친 뒤 보도진을 만나 "좀 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3번 늑장 플레이를 하면 매홀 티샷 때마다 2벌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헐은 "그렇게 하면 늑장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투어 카드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늑장 플레이로 투어 카드를 잃기 싫으면 서두르게 된다. 늑장 플레이를 근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헐이 이처럼 늑장 플레이에 과격한 처방을 제안한 것은 안니카 드리븐 3, 4라운드 때 늑장 플레이 때문에 경기가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헐은 "3라운드 때는 5시간 40분이 걸렸다. 마치 어려운 코스에서 포볼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았다. 매홀 기다렸다가 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안니카 드리븐 3라운드는 결국 어둑어둑해져서 그린에 볼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겨우 끝났고, 방송 중계 시간도 예정 시간을 무려 51분이나 넘겨 종료됐다.

헐과 3, 4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끝에 우승한 코르다도 헐의 주장에 동조했다.

코르다는 20일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늑장 플레이는 큰 문제"라고 운을 뗀 뒤 "5시간, 5시간40분, 6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정말 짜증을 났을 것 같다. 경기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다는 "퍼팅하려고 2, 3분씩 서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나는 샷을 미리 계획하고 있어서 내 차례가 되면 바로 친다. 몇몇 선수들은 너무 지나치게 분석하고 너무 늦게 시작하고 너무 오래 서 있다"고 늑장 플레이를 비난했다.

그는 "늑장 플레이에 벌타를 줘야 한다. 경기위원은 첫 팀부터 지켜봐야 한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늑장 플레이를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레이가 빠른 렉시 톰프슨(미국)도 "헐의 주장은 좀 과격하기는 해도 늑장 플레이를 근절하려면 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톰프슨은 "좋은 샷이든 나쁜 샷이든 많은 시간을 들이는 건 좋지 않다"면서 "그냥 루틴대로, 집중해서 치면 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LPGA투어에서 대표적인 늑장 플레이어로 꼽힌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다는 안니카 드리븐 때 늑장 플레이로 4천 달러의 벌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 플레이'로 몇차례 물의를 빚은 적이 있는 시간다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골프가 쉬운 줄 안다. 일반인은 맥주를 마시면서 골프를 즐기지만, 우리는 생계를 위해 골프를 친다. 마음속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0136 여자배구 선두 흥국생명, 8연승…남자부 최하위 OK, 4연패 탈출(종합) 농구&배구 11.21 16
30135 울산 K리그1 3연패 기여한 고승범 '10월의 선수상' 축구 11.21 20
30134 3년 만에 돌아온 이현중 "난 최고의 슈터…에이스 역할 해야죠" 농구&배구 11.21 16
30133 광주 금남로서 30일 KIA 타이거즈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 야구 11.21 20
30132 스포츠윤리센터, 정몽규 축구협회장 '직무태만' 결론 축구 11.21 18
30131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아히 빠르게 회복 중…알리도 좋은 방향" 농구&배구 11.21 17
30130 [여자농구 인천전적] 신한은행 64-58 KB 농구&배구 11.21 17
30129 부산 사직구장 '돔구장' 대신 '개방형' 선택은 비용 탓 야구 11.21 18
30128 기록 오류로 중단됐던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 재실시 농구&배구 11.21 16
30127 김연경·투트크 34점 합작…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개막 8연승 농구&배구 11.21 12
30126 '보상 선수로 두산행' 김영현 "곧 입대…업그레이드하겠다" 야구 11.21 16
30125 부산 사직야구장 개방형 구장으로 새 단장, 2031년 개장 야구 11.21 15
30124 [여자농구 중간순위] 20일 농구&배구 11.21 15
30123 아산시 "충남아산FC 승강전 구장 사용 승인 천안시에 감사" 축구 11.21 14
30122 [프로배구 중간순위] 20일 농구&배구 11.21 13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