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하늘이 생각한 K리그 개막전…"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뉴스포럼

별이 된 하늘이 생각한 K리그 개막전…"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빅스포츠 0 159 02.16 00:22
이의진기자
K리그 개막전에 등장한 현수막
K리그 개막전에 등장한 현수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포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하늘 양이 하늘에서 성원해준 데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은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개막을 알리는 축제였다.

하지만 킥오프 직전은 엄숙했다. 양 팀 선수들과 포항스틸야드에 모인 1만여명의 관중은 학교에서 교사 명모(40대) 씨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을 위해 묵념했다.

생전 대전 팬이었던 하늘 양을 위해 황선홍 대전 감독은 최근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서 공식 석상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검은 리본을 달고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황 감독은 3-0 승리를 지휘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늘 양을 위해서 책임을 다하자고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가 (하늘 양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전반 31분 왼발 슈팅으로 올 시즌 K리그1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된 윙어 최건주도 득점의 기쁨을 잠시 자제하고, 동료들과 함께 하늘 양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왼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규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대전 서포터분의 자녀에게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누가 되든 첫 골을 넣는 순간 우리끼리는 세리머니를 자제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거운 마음이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아서 하늘 양도 위에서 좋게 응원을 받아줬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과 포항은 적이 돼 싸웠지만 하늘 양을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포항 홈팬들은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꺼냈다.

경기장 반대편에 자리 잡은 대전 팬들은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높이 들어 올렸다.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K리그 팬들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K리그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3680 '김태원 2골' 한국, 태국 4-1 격파…AFC U-20 아시안컵 8강행 축구 02.18 120
33679 [여자농구 인천전적] 삼성생명 87-73 신한은행 농구&배구 02.18 141
33678 PGA 투어 로저스, 287번째 출전 대회에서도 우승 못 해 골프 02.18 150
33677 챔피언 울산도 폭풍영입 서울도 졌다…시작부터 '혼돈의 K리그1' 축구 02.17 125
33676 던롭, 청담동에 직영매장 '던롭 프라이빗 센터' 개설 골프 02.17 162
33675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자유로운 남자는 오타니 야구 02.17 183
33674 "이제 가야 해" 만류에도 끝까지 팬에게 사인한 김혜성 야구 02.17 179
33673 K리그 개막전 12골 폭발…이적생 5골·루키 1골 '성공적인 영입' 축구 02.17 194
33672 '이재성 교체출전·홍현석 결장' 마인츠, 하이덴하임에 2-0 승리 축구 02.17 100
33671 우즈의 사모곡 "골프보다 공부 먼저라던 어머니는 내 버팀목" 골프 02.17 108
33670 관악구 '낙성대 축구전용구장' 개장 축구 02.17 172
33669 다저스 에드먼 "성장해서 다시 만난 김혜성, 반가워!" 야구 02.17 153
33668 박단유, WG투어 2차 대회 우승…27언더파 여자부 최저타 기록 골프 02.17 137
33667 '베츠 특급 배려' 김혜성이 잡아야 끝나는 다저스 수비 훈련 야구 02.17 186
33666 손흥민 '87분+결승골 기점'…토트넘, 맨유 1-0 꺾고 2연승 행진 축구 02.17 14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