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에 실책 1개꼴' 롯데 구드럼 계속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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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에 실책 1개꼴' 롯데 구드럼 계속 써야 하나

빅스포츠 0 92 2023.09.08 00:20

33경기에서 벌써 실책 10개…타격 성적도 기대 이하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31)은 현재까지는 실패에 가깝다.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던 잭 렉스를 대신해 지난 7월 롯데 유니폼을 입은 구드럼은 여러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시즌 동안 활약하며 지난해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벼 KBO리그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로 손꼽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공수 모두 낙제점이다.

구드럼은 33경기에서 타율 0.260(123타수 32안타), 20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도루는 하나도 없고, 병살타 5개로 공격 흐름을 끊기 일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58로 고작 반시즌 뛰는 대가로 4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라고 믿기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롯데 구단이 영입할 때부터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우투 양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했으나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쉴 새 없이 노출한다.

고질적인 증세인 허벅지 근육통이 원인이라고는 해도, 이대로라면 롯데 내야에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시시각각 째깍거리는 셈이다.

구드럼은 3루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실책 7개, 유격수로 나선 경기에서는 실책 3개를 했다.

총 33경기에서 실책 10개를 저질렀으니 3경기당 한 개꼴이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구드럼은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드럼은 무사 1, 2루에서 오재일의 평범한 뜬공을 놓쳐 만루 위기를 불러왔다.

선발 나균안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줘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이때 투구 수가 늘어난 나균안은 6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까지 2-1로 앞서가던 롯데가 7회부터 불펜이 무너져 2-7로 역전패했으니 투수를 도와주지 못한 구드럼에게도 패배의 책임이 있는 셈이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구드럼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래 주전 3루수를 맡아줘야 할 한동희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고, 구단에서 4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를 쉽게 내칠 수 없는 속사정도 있다.

그러나 구드럼은 아직 벤치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31경기를 남겨 둔 7위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어도, 선수와 벤치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경기에 나선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성적이 기대 이하인 외국인 선수를 계속해서 쓰는 건 팀 성적과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뿐이다.

한화 이글스가 구드럼처럼 40만 달러를 투자한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를 최근 선발 명단에서 아예 제외한 걸 참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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