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시즌 3승' 박지영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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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시즌 3승' 박지영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빅스포츠 0 200 2023.09.11 00:21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는 박지영.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는 박지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승 고지를 밟은 박지영이 멈추지 않는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10일 경기도 이천시 불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은 "물 들어올 때 노을 저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한 박지영은 작년까지 4차례 우승했지만 해마다 1승씩에 그쳤다.

박지영은 "다승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올해 들어 처음 시즌 2승을 한 데 이어 3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라며 '시즌 몇승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많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메이저대회 우승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KLPGA투어 9년 차 박지영은 그동안 메이저대회 우승 인연이 없었다.

2017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10번이나 톱10에 입상했지만 정작 우승까지 이르진 못했다.

박지영은 "메이저대회 때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쳤던 게 우승을 이루지 못한 이유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면서 "오늘도 최대한 지키면서 기회가 올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잘 참으면서 버틴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지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 물꼬를 튼 만큼 메이저대회 우승도 더 하고 싶다"면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트로피를 끌어안으며 "여기에 내 이름을 한 번 더 새기고 싶다"고 때 이른 2연패 희망까지 곁들였다.

아닌 게 아니라 박지영은 우승자한테만 언더파를 허용한 난도 높은 코스에서 이날 버디 2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14번 홀(파4) 파세이브는 우승의 발판이 됐고 15번 홀(파5) 버디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4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볼이 하마터면 카트 도로 넘어 숲으로 들어갈 뻔했다.

간신히 카트 도로에 멈춘 볼을 러프에 드롭했지만, 그린이 보이지 않았다.

박지영은 "티샷한 볼이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걸어가면서 어떻게 해서든 파를 지키자는 마음뿐이었다"면서 "그린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린에만 올리자는 생각을 쳤다"고 말했다.

제법 먼 거리 퍼트를 잘 붙여서 파를 지켜낸 박지영은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앞에 떨궈 버디를 잡아내 2타차 선두로 나섰다.

박지영은 "마친 먼저 그린을 공략한 이가영의 볼이 많이 구르길래 조금 짧게 떨군 게 홀에 잘 붙었다"면서 "버디를 잡고도 우승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16, 17, 18번 홀이 모두 어려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말했다.

18번 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도 2타차 선두였던 박지영은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고서야 마음이 놓였다"면서 "너무 간절했고, 너무 집중해서 경기가 끝나고도 머리가 아팠다"고 덧붙였다.

우승 트로피를 든 박지영.
우승 트로피를 든 박지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마다 1승씩 하다 이번 시즌에 3승까지 차지한 박지영은 작년에 줄었던 비거리가 다시 늘어난 데다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신인 때부터 장타자였던 박지영은 "정확하게 맞히지 못한 탓인지 비거리가 10∼15야드 줄었다. 스윙을 교정하면서 잃었던 비거리만큼 복구했다"면서 "전보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면서 버디 기회가 많아지고 스코어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박지영은 개인 타이틀 의욕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신인왕을 탔지만 다른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다.

이날 우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섰고 상금과 대상도 2위에 올랐으며 최저타수 1위를 더 굳게 다진 박지영은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받고 싶은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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