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에게 조언 구한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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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에게 조언 구한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

빅스포츠 0 21 08.12 12:20

"먼저 코치끼리 유대감 형성…그러면 선수 마음 얻을 것"

현역 시절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오른쪽)과 제리 로이스터 감독
현역 시절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오른쪽)과 제리 로이스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즌 중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팀 수습의 중책을 맡은 조성환(48) 감독 대행의 인생에서 제리 로이스터(72) 전 감독은 진짜 '스승'이라고 부를 만하다.

흔히 프로야구에서 감독과 선수를 '사제 관계'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들도 일반적인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 대행은 롯데 자이언츠 주장으로 뛰던 현역 시절, 로이스터 전 감독으로부터 수많은 것을 배웠다.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경기장에서의 마음가짐 등은 지도자 길을 걷는 현재 조 대행 야구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이승엽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지난 6월 3일부터 남은 시즌 팀을 이끌게 된 조 대행이 로이스터 전 감독에게 조언을 구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조 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대행으로 팀을 맡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요'라고 여쭤봤다"면서 "로이스터 감독님은 '먼저 코치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동안 롯데를 지휘하면서 부산 야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마무리 잘했어 김한중
마무리 잘했어 김한중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롯데 자이언츠에 9-0으로 승리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7.10 [email protected]

이른바 '노 피어'(No fear) 정신으로 무장하고, 그라운드에서 두려움 없이 상대에 맞설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다.

조 대행은 "로이스터 감독님이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또한 로이스터 전 감독은 조 대행에게 어떤 선수를 중용해야 하는지도 조언했다.

조 대행은 "파이팅 넘치는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야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산은 조 대행이 팀을 이끈 뒤 과거의 '허슬두' 정신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외국인 선수 제이크 케이브는 조 대행이 말려야 할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오명진 역시 투쟁심이 남다른 선수다.

조 대행이 팀을 맡기 전까지 두산은 23승 3무 32패, 승률 0.418로 고전했다.

심판진에게 항의하는 조성환 감독대행
심판진에게 항의하는 조성환 감독대행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2, 3루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심판진에게 김인태의 아웃 상황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6.5 [email protected]

조 대행 체제에서는 22승 2무 26패, 승률 0.458로 조금은 안정을 찾았다.

여전히 팀 순위는 9위로 처져 있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할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에는 신인 선발 최민석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유격수 이유찬과 2루수 오명진 키스톤 콤비가 센터 라인을 구축했다.

덕분에 두산은 7월 이후에는 14승 2무 13패, 승률 0.519로 선전 중이다.

조 대행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평가를 기다려야 한다.

조 대행은 "로이스터 감독님이 롯데에 처음 오셨던 때에 롯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고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올해 두산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 "로이스터 감독님과 비교하면 저는 한참 멀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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