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축구' 잉글랜드 번리, 11경기 연속 무실점…2부리그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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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축구' 잉글랜드 번리, 11경기 연속 무실점…2부리그 최초

빅스포츠 0 108 02.16 12:20
이영호기자

1천분 무실점 행진…골키퍼는 'PK 2개 포함 21개 세이브'

볼을 다투는 번리와 프레스턴 선수들
볼을 다투는 번리와 프레스턴 선수들

[Barrington Coombs/PA via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번리가 2부리그 클럽 최초로 11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번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2024-2025 챔피언십 33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무승부로 승점 1을 챙긴 번리는 승점 65를 쌓아 선두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70)와 2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69)에 이어 3위를 유지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번리는 또 11경기(5승 6무) 연속 클린 시트(무실점)를 완성했다.

번리의 11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잉글랜드 2부리그 무대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4개 리그(EPL·챔피언십·리그1·리그2)를 통틀어 11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달성한 것은 번리가 다섯 번째다.

앞서 밀월(1925-1926시즌), 요크 시티(1973-1974시즌), 레딩(1978-1979시즌) 세 팀이 11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작성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8-2009시즌에 14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달성한 바 있다.

더불어 번리는 지난해 12월 21일 왓퍼드와 22라운드(2-1승)에서 후반 35분 실점한 이후 이번 프레스턴전까지 무려 '1천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번리의 골키퍼 제임스 트래퍼드는 이 기간에 두 차례 페널티킥 방어를 포함해 21개의 유효 슈팅을 막아냈고, 번리를 상대로 3차례 이상 유효 슈팅을 때린 팀도 없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한니발 메브리(오른쪽)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한니발 메브리(오른쪽)

[Barrington Coombs/PA via AP=연합뉴스]

스콧 파커 감독이 지휘하는 번리의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크는 '짠물 축구'다.

33라운드까지 번리는 단 9골만 내주며 24개 챔피언십 팀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점을 기록 중이다.

선두 셰필드는 23실점, 2위 리즈는 19실점이다. 33라운드까지 최다 실점은 23위 플리머스의 66실점이다.

다만 번리는 39득점에 그쳐 공격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결국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최소 실점을 내주며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번리의 미드필더 한니발 메브리는 프레스턴의 공격수 밀루틴 오스마지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후반 메브리가 주심에게 오스마지치의 발언을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기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메브리는 경기 뒤 자신의 SNS 계정에 "오늘 일어난 일을 침묵하지 않겠다. 인종차별을 들었거나 보았을 땐 이를 고발할 것"이라며 "나는 강한 사람이지만 누구도 경기장에서 역겨운 차별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레스턴 구단은 "오스마지치는 경기가 끝나고 심판에게 메브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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