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도 우승…여자농구 우리은행엔 위성우·김단비가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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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도 우승…여자농구 우리은행엔 위성우·김단비가 있다(종합)

빅스포츠 0 111 02.17 00:22
이의진기자

득점·리바운드·스틸·블록슛 1위 김단비…공수 압도적 존재감

'위성우표 수비농구' 통했다…"한 발씩 더 뛴 게 성적의 큰 원동력"

우승 향한 우리은행
우승 향한 우리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주축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던 아산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에도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16일 청주 KB를 꺾고 1위를 확정,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이지만 개막 전에는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이 다른 팀으로 옮겼고, 핵심 선수였던 박지현은 외국 리그에 진출하면서 전력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우리은행 선수들
기뻐하는 우리은행 선수들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 46-44로 승리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2.16 [email protected]

실제로 경기 지표를 보면 지난 시즌까지 공격을 책임져온 이들 선수의 이탈이 체감된다.

16일 KB전 이전까지 우리은행의 평균 득점은 60.0점으로 6개 팀 가운데 4위였다.

2점 성공률(42.1%)이 4위, 3점 성공률(26.3%)은 5위다.

팀 평균 어시스트(12.2개)는 꼴찌다.

지표상으로 드러나는 우리은행의 공격력은 리그 하위권이다.

빈공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저력은 수비에서 드러났다.

평균 실점이 57.4점으로 전체 1위다. 스틸(7.3)이 2위, 블록슛(3.0)은 1위다.

전문 센터가 없는데도 리바운드(39.2개)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차포'가 동시에 빠진 올 시즌 우리은행은 '수비로 상대를 잡아먹는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단비
김단비 '들어가라!'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2.16 [email protected]

우리은행이 이 같은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에이스 김단비 덕이다.

김단비는 15일 현재 평균 22.2점, 11.1리바운드, 3.7어시스트, 2.1스틸, 1.5블록슛을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모두 전체 1위다.

올 시즌 김단비는 팀에서 '맥가이버칼'과 같은 공수 만능으로 맹활약했다.

박혜진, 박지현 등 개인 기량을 토대로 수비를 따돌릴 자원이 모두 빠지면서 김단비는 공격에서는 득점 비중을 높여야 했다.

지난 시즌 18.4점이었던 평균 득점은 4점가량 올랐다.

동시에 최이샘 등 높이가 있던 선수들의 이탈로 리바운드에도 더 힘을 쏟아야 했다. 이에 따라 김단비는 리바운드를 지난 시즌(9.0개)보다 2개 이상 더 따내고 있다.

스틸과 블록슛도 지난 시즌(1.7개·1.2개)보다 늘었다. 수준급 동료들과 짐을 나눠서 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에서도 전력을 쏟는 것이다.

대신 김단비는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는 대가로 효율성은 어느 정도 희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2점 성공률은 44.9%에서 42.2%, 3점 성공률은 30.4%에서 23.1%로 각각 떨어졌다.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둥들이 동시에 빠진 팀 사정에 맞춰, 전방위적으로 팀에 관여하기로 한 김단비의 '변신'이 성공하면서 '위성우호' 우리은행도 우승의 동력을 찾았다.

공격을 김단비에게 맡기는 대신 수비를 중점적으로 가다듬는다는 위성우 감독의 시즌 전략도 제대로 들어맞았다.

위 감독의 안정적인 시즌 운영도 돋보인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연패를 한 번만 했다. 지난해 12월 말 인천 신한은행에 43-57, 올해 초 용인 삼성생명에 59-65로 진 것을 빼면 연달아 패한 적이 없다.

한엄지(8.4점), 이민지(6.8점), 스나가와 나츠키(6.4점), 심성영(4.9점) 등 새로 합류한 자원들도 위 감독의 불같은 호령을 들으며 우리은행에서 첫 시즌부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신인 이민지는 위 감독의 지도 아래 김단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득점원으로 성장했다. 이민지는 지난달 22일 KB전부터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 감독은 이제 프로 첫 시즌을 보내는 이민지에게 적극적으로 슛을 던질 것을 주문한다. 이달 9일 삼성생명전에서 이민지는 3점을 10개나 쏴서 15점을 올렸다.

이민지가 자신 있게 3점을 쏠 때마다 위 감독은 엄지를 척 내밀며 독려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김단비 선수를 필두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뛴 게 성적을 낸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해서 챔프전에 올라가겠다. 챔프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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