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스테이지 5차전 광주FC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4.11.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떠날 것 같던 사령탑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한겨울 프로축구판을 달굴 거로 보였던 감독 연쇄 이동은 불발됐다.
올겨울만큼 선수보다는 감독 거취에 팬들의 이목이 많이 쏠린 시즌은 없었다.
도민구단 강원FC에서 구단 역대 최고인 K리그1 준우승의 성적을 내고 '올해의 감독상'까지 거머쥔 윤정환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결국 지난 6일 강원이 정경호 수석코치와 감독 계약을 맺는다는 공식 발표가 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역시 시민구단인 수원FC를 K리그1 상위권에 자리 잡게 한 김은중 감독이 구단과 결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여기에 지난 2년간 K리그1 최대 히트 상품인 '정효볼'의 주인공인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내년엔 시민구단을 떠나 보다 '큰물'에서 놀고 싶어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4.10.16 [email protected]
각종 설이 난무했다.
이정효 감독과 윤정환 감독이 '거함' 전북 현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실제로 두 감독이 직간접적으로 전북 측과 접촉한 건 사실이다.
여기에 1년 만의 승격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 후보로 김은중 감독이 이정효 감독과 함께 거론됐다.
최근 수년간 K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이들 세 지도자가 복수 구단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면서 '연쇄 이동'이 일어날 여지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 '친정'으로 발길을 되돌렸다.
23일 수원FC는 김은중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강원FC 윤정환 감독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9 [email protected]
김 감독 및 코치진의 계약 관련 협상에 난항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연봉 부분에서 적잖은 입장차가 있었다.
하지만 전격 합의에 성공하며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수원FC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은중 감독은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을 생각해 팀에 남기로 했다"면서 "구단의 화합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도 내년에 그대로 광주를 이끌 전망이다.
전북은 한때 이정효 감독을 선택지로 검토했으나, 지금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에 잔류 의사를 전했다. 광주 역시 기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하루 이틀 사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난에 휩싸였던 광주는 광주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추가 지원 예산 10억원을 되살리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까지 동행이 확정된다면 광주 축구 팬들은 내년에도 화끈한 '정효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전북 응원단들이 K리그1 잔류를 희망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2024.11.2 [email protected]
윤정환 감독은 인천행이 확정됐다. 전날 인천 구단이 그를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강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절치부심하며 인천의 승격에 도전한다.
이제 남은 건 전북의 선택이다. 외국인 지도자 쪽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전북 고위층은 이미 유럽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중량감 있는 외국인 지도자와 현지에서 면담을 가졌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던 거로 알려진다.
늦어도 이번 주 안엔 전북 차기 사령탑이 공개될 거로 보인다.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몰리며 '난파선'으로 전락한 전북을 부활시킬 외국인 감독이 누구일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