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선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4강에서 호주에 73-86으로 졌다.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전날 4강 진출전에서 필리핀을 33점 차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승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가며, 2∼6위 팀은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을 준다.
한국은 1965년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로 시작한 이 대회에서 12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2007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직전 2023년 대회에선 역대 가장 낮은 5위에 그쳤다.
1쿼터 초반 14점 차로 뒤졌던 한국은 2쿼터에서 최이샘(신한은행), 박지현(소속팀 없음), 허예은(KB)의 연속 3점포로 추격하기 시작했고, 박지현, 이해란(삼성생명), 허예은이 다시 한번 연속 8득점을 합작하며 전세를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에 내리 7실점 하는 등 다시 흐름을 내줘 전반을 4점 차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골 밑 높이 싸움에서 밀리며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3쿼터 중반 연속 9실점한 뒤 10점 내외의 격차로 끌려갔다.
54-64로 뒤진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도 한국은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 37초 전엔 3점포를 얻어맞아 14점 차로 뒤처지며 패배가 굳어졌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6-45로 크게 뒤져 호주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3점포 4개를 꽂아 넣은 허예은을 필두로 총 11개의 외곽포를 쏘아 올렸지만,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다.
허예은이 20점 5어시스트, 박지현이 19점, 최이샘이 10점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허예은은 경기 뒤 "트랜지션 상황에서 과감하게 슛을 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강팀 호주를 상대로 잃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수(KB)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지수 언니가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서로 뭘 원하는지에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2대 2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5시 30분 중국-일본 패자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