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오현규가 드리블하며 오만 진영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파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득점력을 한껏 끌어올린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는 '붙박이 최전방'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오현규는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훈련에 나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준비된 느낌이다. 감독님,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에게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며 "가진 걸 보여드린다면 항상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몇 분 몇 초라도 뛴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월드컵까지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회에 나설 선수가 될지 가려질 것 같다. 기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27번째 멤버'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발탁됐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던 오현규는 "그때 누구보다도 형들이 힘들어하는 걸 봤다. 그 희로애락을 다 겪은 게 나한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 후반 37분 이라크의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6분 오세훈(마치다) 대신 들어간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라온 전진우(전북)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승리로 한국 축구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파주=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오현규가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
오현규는 "내가 뛰어 들어갈 때 (전)진우형이 패스를 넣어줄 걸 알았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한 선후배고, 프로에서도 좋은 날과 힘든 날을 함께 보낸 동료라서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눈빛만 봐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들어갔는데, 진우형이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3차 예선에서 9차전까지 총 16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오현규가 홀로 3골을 책임지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웃게 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가 즐비한 2선과 달리 최전방은 무게감이 떨어져 홍 감독의 고심이 깊다.
현재로서는 최전방은 오세훈과 오현규의 2파전이다.
오세훈은 193㎝의 좋은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오현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이 특징이어서 경쟁보다는 보완의 관계로 평가된다.
오현규는 "우리는 서로 다른 능력이 있는 스트라이커다. 내가 가진 능력은 (오)세훈이형이, 세훈이형이 가진 능력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게 있다"며 "아무래도 내가 더 전진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상대를 더 흔들 수 있고, (상대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는 내게 꿈이다. 국가대표팀에서 등번호 9번을 쓴다는 건, 어릴 때 책상에 앉아 공부하지 않고 항상 그림을 그렸던 어느 소년의 꿈"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쿠웨이트전이 기대된다고 한다.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오현규는 "정말 기대된다. 자신 있고, 재미있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끼리 뛰게 된다면 더 재미있고, 책임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파주=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오현규가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