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베테랑 이일희(36)가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이일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6천263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를 합해 8언더파 63타를 치면서 엘리자베스 소콜(미국)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는 3번 홀(파5)부터 5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8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이어가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1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살짝 주춤했다.
그러나 마지막 16번 홀(파4)부터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골프여제' 신지애와 동갑내기 친구인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엔 LPGA 투어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쌓지 못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번번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2018년을 끝으로 LPGA 시드를 잃었다.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3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올해엔 이번 대회 전까지 단 1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예선을 거쳐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컷 탈락했다.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20위 내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이일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1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마침 숍라이트 클래식은 3라운드 54홀 성적만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일희는 3라운드 대회와 인연이 있다.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은 폭우로 대회장이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를 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강행됐고, 이일희는 1라운드부터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김세영과 주수빈, 1988년생 이정은은 나란히 3언더파 68타로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혜지와 임진희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34위, 윤이나와 고진영, 박금강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48위에 포진했다.
일본의 쌍둥이 선수인 이와이 아키에는 6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븐파 71타를 치면서 공동 65위로 주춤했다.
디펜딩 챔피언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88위,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는 1언더파 70타 공동 4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