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허훈은 우승을 원했다…몸값 '수억' 깎고 KCC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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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허훈은 우승을 원했다…몸값 '수억' 깎고 KCC로

빅스포츠 0 5 05.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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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최고 대우' 협상중 돌연 방향 틀어…'이면계약' 의심 시선도

허훈
허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최고 야전사령관 허훈이 스스로 몸값을 낮춰서까지 수원 kt를 떠나 부산 KCC 입단을 선택한 건 아직 이루지 못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서다.

28일 농구계에 따르면 허훈의 이전 소속팀 수원 kt는 역대 최고 수준 대우를 원하는 선수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고 이날 최종 협상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여러 차례 대면해 협상을 진행했던 kt 측은 결국 허훈을 만나지 못했다. 단장 등 수뇌부들이 모여 선수 측이 협상 자리로 오기를 기다리는 도중에 허훈의 KCC 입단 발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자유계약(FA) 첫해 보수 최고액은 2019년 원주 DB에 입단한 김종규(현 정관장)의 12억7천900만원이다.

kt와 최종 협상 결과에 따라 이때 김종규에 근접하는 연봉을 수령할 수도 있었으나 허훈의 최종 선택은 KCC였다.

KCC가 공식적으로 밝힌 허훈의 계약 조건은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이다. 허훈을 8억원에 품을 수 있다면 영입전에 나섰을 것이라는 게 복수 구단의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몸값을 수억원가량 깎은 채 이적한 모양새가 된 허훈 측은 금전적 조건보다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한다.

KCC 관계자도 "허훈 선수가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훌륭한 선수지만 아직 프로 경력 중 우승이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최고 선수로 우뚝 섰지만, 우승 트로피와 인연은 아직 없다.

2023-2024시즌 kt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뒀으나 최준용, 송교창, 허웅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슈퍼팀' KCC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수비에 막힌 허훈
수비에 막힌 허훈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KT 허훈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5.4.29 [email protected]

게다가 KCC는 허훈과 인연이 깊다.

허훈의 형 허웅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사령탑으로 이끈 구단이기도 하다.

KCC의 핵심 포워드 최준용과는 연세대 시절 원투펀치를 이룬 사이고, 송교창과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한 바 있다.

kt, KCC뿐 아니라 서울 SK에서도 허훈 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타 팀과 협상에서 선수가 제시받은 보수 규모를 전해 들은 SK 측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 조건을 신중하게 구상하던 가운데 허훈의 KCC 입단이 먼저 이뤄졌다.

SK 관계자는 "액수가 워낙 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도 제대로 된 제안을 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조건을 준비하던 중 KCC행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허훈 측은 "선수 입장에서도 마냥 계약(협상)이 길어지고, 여러 팀을 줄 세워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며 "SK 제안까지 받은 뒤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가 빨리 끝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더 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허훈이 자신의 시장 가치보다 낮은 금액을 수용한 만큼 구단 측과 이면 계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따른다.

실제로 지금까지 허훈과 같은 스타 선수가 FA 시장에서 보수 규모보다 우승 가능성 등 정성적 가치를 중시해 거취를 결정한 사례가 많지는 않았다.

KBL은 이중·이면 계약을 엄격히 금지하는 리그다.

이는 프로농구를 호령했던 가드 김승현의 이면 계약 파동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홍역을 치른 KBL이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KBL 측은 지난해 FA 설명회에서 선수들과 취재진에게 "이면계약은 절대로 안 된다. 밝혀질 경우 계약은 무효"라며 "선수가 이면계약을 원해서도 안 되고, 구단에 권해서도 안 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아쉬워하는 허훈
아쉬워하는 허훈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kt의 허훈이 공격도중 SK의 공 소유권이 선언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5.4.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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